40대 운전자 후미 추돌한 70대 운전자 무차별 폭행 …이를 말리던 시민에게 폭언도 해

▲ 【대전·세종=청주일보】대전에서 40대 남성이 승용차 후미를 추돌한 70대 남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있다. 김종기 기자

【대전·세종=청주일보】김종기 기자 = 대전시 동구에서 차량 접촉사고로 시비가 붙어 40대 운전자가 70대 운전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나 누리꾼들을 달구고 있다.

최근 도로 위에서 불쾌지수 탓인지 운전 중 시비가 붙거나 상대 운전자를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나이가 훨씬 많아 보이는 사람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때리는 40대 운전자가 60대 운전자를 폭행한 영상이 뉴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차량운전자들의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대전 도심의 왕복 8차로 도로 한복판에 승용차와 승합차가 세워져 있고 승합차 앞에서 두 남성이 드잡이질을 하고 있는 영상이 뉴스와 유투브로 확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동영상에서는 40대 젊은 남성이 70대 남성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여러 차례 위협하는가 하면, 손바닥과 주먹으로 수 차례 폭행했다.

4차선씩 차도합 8차선으로 차량이 달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폭행은 10분 넘게 이어 져 폭행 장면을 찍던 한 시민은 아무리 지켜봐도 말리는 사람이 없어, 촬영을 중단하고 다가가 폭행을 중단시켰다.

40대 남성은 이를 제지하는 시민 정요셉(31세.남)씨에게도 폭언과 폭행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목격자 정씨는 "후미 추돌을 했으면 보험 회사나 경찰을 부르면 되지, 왜 할아버지를 때리시느냐. 그랬더니 이미 그 사람은 눈이 돌아가서 저한테도 밀치고 그러더라고요."고 말했다.


이날 사건에서 폭행을 가한 41살 A 씨는 자신의 승용차로 차로를 변경하던 중 뒤따라오던 65살 B 씨의 승합차가 후미를 추돌하자 홧김에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뻘에게 맞고 모욕과 폭행을 당한 B 씨는 심한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으나 경찰에서 상대방을 배려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답해 사건이 종료되는 듯 했으나 언론사 뉴스와 '보배드림'씽;트에 글이 게재되자 여론이 펄펄 끓고 있다.

특히 폭행을 당한 70대 운전자 피해자 가족들은 뉴스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아 경찰에 재차 처벌을 촉구했다.

(동영상) 40대 운전자가 차량 추돌 시비끝에 70대 남자를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
경찰은 접촉 사고 이후 합의가 잘 안 되자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B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조만간 A 씨와 목격자 정요셉 씨를 불러 조사한 뒤 폭행 혐의로 입건 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관심이 갖지 않으면 70대 운전자의 억울함이 묻힐뻔 했으나 시민정신이 투철한 정요셉씨에 의해 사건의 전말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경찰은 사건을 원점부터 재 수사 하기로 했다.

17일 이 사건을 취재하던 송영훈 기자에 의해 인근 식당에서 다른 각도에서 녹화된 CCTV 영상이 입수되자 70대 운전자에 대한 폭행에 대한 본질이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향후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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