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는 ‘우분투(UBUNTU)정신’이 필요

▲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건국이념인 우분투(UBUNTU)정신

【충북·세종=청주일보】 이성기 기자 =옛 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대대로 콩 세 알을 땅에 심었다. 이유인즉 하나는 땅 속의 벌레 몫이고, 하나는 새와 짐승의 몫이고, 나머지 하나가 사람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벌레와 새와 사람이 모두 자연의 주인이며, 함께 공존共存하며 살아야 할 동반자(同伴者)로 보았던 조상들의 공동체 의식은, 오늘날의 공동체를 사람들만의 공동체로 여기는 우리들의 좁은 생각을 부끄럽게 만든다.

콩 세 알을 심는 이유, 참 아름다운 우리 조상들의 미덕이다. 하지만 지금은 먼 옛날의 '잃어버린' 미덕이다.

자연과의 관계는 고사하고 '사람들의 공동체' 조차도 날로 각박해져 숨 쉴 틈이 없는 현실이다. '나'만이 아닌 함께 나누고 공유하며 사는 여유, 얼른 다시 되찾아야 할 우리의 공동체 정신이다.

나의 바램은 충청북도와 청주시 차원에서 시민과 함께 헌혈운동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

헌혈 이야말로 사람과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최고의 생명공유이며 공동체의 최고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몇 해 전부터 인가 우리 청주시에서는 강력범죄와 각종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헌혈운동은 우리가 잃어버린 공동체 정신 회복(回復)과 자살예방이 된다. 해본 사람은 자신의 존재가치(存在價値)와 내 자신과 타인의 생명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를 안다.

지금 우리의 사회는 나만을 챙기는 극심한 개인주의(個人主義)가 팽배해 있고 공동체 정신이 점점 사라지며 생명을 우습게 까지 여기는 풍조가 있다.

청주시와 충북에 정기 헌혈 참여자가 늘 수록 자살 예방은 물론 신용 사회, 귀인 사회, 가슴이 따뜻한 사회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정기 헌혈자들은 모든 생명과 나무와 숲 까지도 사랑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우분투(UBUNTU)정신’이 필요하다.

남아프라카 공화국의 건국이념이 바로 우분투(UBUNTU)정신이라고 한다.

우분투의 유래는 옛날 어떤 인류학자가 한 부족의 아이들에게 게임을 하자로 제안했다.

그는 근처 나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매달아 놓고 먼저 도착한 사람이 그것을 다 먹을 수 있게 하는 게임이었다.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울리자 아이들은 뛰어가지 않고 모두 손을 잡고 골 까지 함께 가서 한 명의 예외 없이 모두가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인류학자는 "한 명이 먼저 뛰어가면 다 차지할 수 있는데 왜 함께 갔지?" 하고 물었다.

이 물음에 아이들은 우분투(UBUNTU)라고 외치며 "다른 사람이 모두 슬픈데 어떻게 한 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 라고 대답했다.

[혈액자주독립 캠패인 동영상

 

'우분투'는 그곳 반투족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 라는 뜻이라 한다.

말 그대로 이 '우분투'는 공동체 정신, 인류애, 더불어 사는 사회인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물질뿐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정신과 혈액까지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우분투(UBUNTU) 즉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자살예방이 되는 헌혈에 충청북도와 청주시의 적극적 행정참여와 관심 · 지원을 절실히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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