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2일~13일, 가을밤 편으로 재회 예고

▲ 【충북·세종=청주일보】 2019 청주 문화재 야행, 한범덕 시장과의 토크쇼 - 어린이들이 알고 싶어하는 청주이야기. <사진=청주시 제공> 박창서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 박창서 기자 = 공연에서 체험, 전시, 먹거리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여름밤의 축제였다.

충북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간 개최한 2019 청주문화재야행 여름밤 편이 6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재확인하며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처음으로 여름과 가을, 2번의 문화재야행 개최로 2배의 즐거움을 예고한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이번 여름밤 편의 주제 ‘3070 청주의 그날들’에 부합한 의미 있는 기획으로 호평을 얻었다.

또한, 예년보다 문화재의 참여를 확대해 문화재야행의 본 취지에 한 발 더 다가섰으며 도심 속 역사와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인식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문화축제 콘텐츠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처서가 지나면서 무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3070 청주의 그날들’을 주제로 한 2019 청주문화재야행 여름밤 편은 더없이 뜨거웠다.

행사가 시작되는 오후 6시보다 훨씬 이른 시간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인파로 행사장은 기분 좋게 북적였다.

청주꿈나무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처음 들린 근대음악 소리’와 한범덕 청주시장이 직접 역사문화해설사로 나서 신항서원 인문의 숲 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들려준 청주이야기 등으로 꾸민 열림 공연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번 여름밤 편의 주요 무대는 등록문화재 제55호 충청북도청을 시작으로 청주 성공회성당, 문화동 일양절충식가옥, 충청북도지사 구 관사, 올해 처음으로 합류한 청주 동부배수지 제수변실 등 근대건축물들이 포진한 근대문화거리였다.


색색의 불빛이 더해져 낮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문화재들에는 쉼 없이 관람객들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근대문화와 생활상을 담아낸 이동식 거리 퍼포먼스 <청주 스캔들>과 <식민청주 36년, 잊지 않아야 잃지 않는다>, 1930년대 청주 읍성 밖 마을 풍경을 VR과 홀로그램으로 체험한 프로그램 등은 여름밤 편의 주제 ‘3070 청주의 그날들’을 제대로 구현해 호응이 높았다.

▲ 【충북·세종=청주일보】 청주문화재야행 공연 청주 스캔들. <사진= 제공> 박창서 기자


무엇보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식민청주 36년, 잊지 않아야 잃지 않는다> 전시는 일제강점기 시절 신음했던 청주의 모습들을 새로이 발굴하고 조명해 전시 제목 그대로 ‘잊지 않아야 잃지 않는다’는 깨달음으로 가슴 한 켠을 묵직하게 만들기도 했다.

2019 청주문화재야행의 핵심 포인트이자 대표 프로그램인 무형문화재들의 ‘명장의 손끝을 잇다-시연·전시’ 역시 쉴 새 없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살아있는 문화재들의 소중함과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

특히 지역 주민과 예술가, 청년이 참여한 <주민점포>, <아트 바자르 청주>, <청주 대성로 의상실> 등은 시민들에게 예술작품을 소장하는 즐거움부터 그때 그 시절의 의상을 입고 밤거리를 누비는 이색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해 인기였다.

또한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연계해 일찌감치 주목받았던 <삼호사진관>과 <문롸잇 유람단>, <청주문화재야행 온 겨?> 등은 우리의 시간과 역사, 문화는 물론 충청도 사투리까지 훌륭한 문화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인기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청주 신선주, 달무리 주막> 역시 시민아이디어 프로그램으로 오랜 역사를 이어온 청주의 가양주 신선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어울리는 음식을 만들어 시식하려는 연인 관람객이 몰려 문화재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청주문화재야행의 면모를 인증했다.

이밖에도 청주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청주 도시 역사 문화콘서트 <청주이야기꾼>,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조선시대 선비의 삶 <청주 향교와 선비> 등은 딱딱한 설명 위주의 문화재 해설에서 탈피해 극적인 요소를 더한 문화재 해설·관람 프로그램들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더불어 대학생 팀메이트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문화재 해설 프로그램 역시 조금 더 쉽고 재밌게 문화재를 만날 수 있어 참가자들이 끊임없이 몰렸다.

▲ 【충북·세종=청주일보】 청주문화재야행장. <사진=청주시 제공> 박창서 기자


2019 청주문화재야행 여름밤 편은 재미있으면서도 신선하고 품격 높은 공연, 유‧무형 문화재의 가치를 다시금 돌아보게하는 전시와 기획, 여름밤을 맛있게 한 먹거리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지역 문화재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새로운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마련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다가올 가을밤 편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청주문화재야행을 찾는 관람객이 늘고 좋은 평가를 얻는 건, 도심 속 문화재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살아있는 역사로 이어가고자 하는청주시민들의 마음이 있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월에 있을 2019 청주문화재야행 가을밤 편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2019 청주문화재야행 가을밤 편은 오는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청주양반과 성안마을 이야기’를 주제로 중앙공원~철당간 광장~성안길을 무대로 펼쳐진다.

한편, 문화재청과 충청북도·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청주문화재야행은 지역의 역사성을 간직한 문화유산과 주변의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역사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행사로 청주시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공모사업에 선정돼 행사를 치렀다.

‘2019 청주문화재야행’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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