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관계자, 청년 문화기획자, 시민 등 180여명 참석. 뜨거운 관심 입증

▲ 【충북·세종=청주일보】 도시재생 x 문화도시 상생 심포지엄. 박창서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 박창서 기자 = 생기를 잃어가는 도시에 다시 숨을 불어넣고, 버려진 공간에 다시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원도심의 어둡던 뒷골목을 색과 그림으로 환하게 되살리는 일.

그 모든 일의 중심이 문화가 된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충북 청주시가 지난 10~11일 동부창고 일원에서 열린 '도시재생 x 문화도시 상생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심포지엄은 ‘도시, 공진화(共進化)의 기술'을 주제로 청주시 문화예술과와 도시재생기획단이 주최하고, 청주문화재단과 청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가 공동 주관했다.

청주시민을 비롯해 서울시도시재생지원센터, 경북도시재생지원센터 등 전국의 도시재생 관련기관과 중구 문화재단, 의정부 예술의 전당, 국립중앙박물관 등 문화기관까지 전국 35개 기관, 총 180여 명이 참여해 뜨거운 호응과 관심을 입증했다.

기조발제는 '도시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을 주제로 황희연 토지주택연구원장(도시재생 분야)과 지금종 지역문화진흥원이사장(문화 분야)가 맡았다.

황희연 원장은 “역사성과 문화가치를 지니고 다양한 계층이 모여 사는 원도심의 재생이 창조산업이자 경제의 기초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를 통해 도시 정체성 강화, 상권 활성화는 물론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지역 창조산업 육성이 문화도시재생의 목적이자 의의”라고 덧붙였다.

지금종 이사장은 청주 동부창고와 북경798지구 등의 사례를 들며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 유형에는 문화주도형 도시재생, 문화통합형 도시재생, 문화참여형 도시재생이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문화전략이 도시재생에 끼친 성과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결국 시민의 삶의 질 제고, 교육 목표 달성, 사회적 자본 축적 등의 정성적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총 5개 방으로 나눠 이어진 분반 토의에서는 △ 협상의 미학(중간지원 조직 간 네트워크) △ 오래된 미래를 위한 기록(도시재생과 아카이빙) △ 함께 잘살기 위한 자치론(주민주도, 시민주도) △ 도시가 주목하는 요즘것들(청년) △ 지속가능한 도시 길잡이를 주제로 도시재생과 문화분야 전문가가 참가자들과 열띤 의견을 나눴다.

△ ‘협상의 미학’에서는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김종익 센터장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윤소영 연구위원이 함께 했다.

이들은 도시재생의 본질은 ‘협동’과 ‘융합’이며 결국 시민이 계획부터 실행단계까지 함께하는 시민주도형으로 갈 때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오래된 미래를 위한 기록’에서는 목원대 도시공학과 최봉문 교수와 건축사무소 바인의 황순우 대표가 함께했다.

이들은 개인의 기억은 추억이지만 기억을 공유하면 콘텐츠가 되며 문화적 도시재생 개념과 목적에 부합한 기억과 기록 만들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참가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 ‘함께 잘살기 위한 자치론' 방은 세명대 부동산학과 백민석 교수와 영등포문화재단 강원재 대표가 함께 했다.

이들은 전문가는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주민은 이를 창의적 아이디어로 접목하는 노력이 더해져야 주민주도형 도시로 갈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영탁(영등포 공유원탁회의)를 소개하며 영등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 기획자, 마을활동가들의 창조적 공유를 위한 협동 모임을 소개해 청주의 시민기획자들에게 좋은 영감이 되었다.

△ ‘도시가 주목하는 요즘것들’ 방은 서울시 청년허브센터 안연정 센터장과 쥬스컴퍼티 이한호 대표가 함께 했다.

이들은 전례 없는 사회적 · 환경적 변화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의 집단 지성, 공동의 역량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아직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렇기에 우선 청년이 가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공감과 지역 문화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로서의 청년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여 청년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 ‘지속가능한 도시 길잡이’ 방은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서수정 지역재생연구단장과 와우책문화예술센터 이채관 센터장이 함께 했다.

이들은 지원이 아닌 협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하며 지역마다 다수의 사회적 경제조직을 설립하는 것보다 역량 있는 하나의 조직을 키워 창조적 파트너십을 모색해야 지속가능한 도시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포지엄의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한 청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황재훈 센터장은 “모든 도시재생의 기본은 문화적 도시재생이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아울러, “그 속에 언제나 시민이 있을 때 도시재생과 문화도시의 상생구조가 완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청주문화재단 박상언 사무총장 역시 “도시에 문화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이제 특별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고, 청주는 이미 동부창고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등이 집적된 문화제조창C로 문화적 도시 재생을 이룬 좋은 선례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심포지엄이 문화도시를 꿈꾸는 청주에 의미 있는 기록이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심포지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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