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소 건설 명분 사라졌다, SK하이닉스는 LNG발전소 건설 포기하라!

【충북·세종=청주일보】 박창서 기자 = 미세먼지시민대책위 SK하이닉스 규탄 선언문


지난 11일,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가 흥덕구청에서 있었다.

미세먼지 대책위와 주민 대책위는 설명회 시작 전부터 행사장 입구와 무대에서 LNG반대 피켓 시위를 진행했지만 차분함을 유지한 주민들 덕분에 큰 충돌없이 마무리됐다.

주민설명회는 SK하이닉스의 LNG발전소 건설계획에 대한 설명과 주민들의 질의 응답으로 진행했다.

많은 주민들은 이미 다 결정된 다음에 개최하는 주민설명회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지만, SK하이닉스는 큰 문제가 없고 꼭 필요하다며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이미 청주시에는 맞지 않는 것이 밝혀진 ‘에너지 전환에 LNG발전이 대안’이라는 주장과 ‘모델링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을 반복해 많은 주민들의 반론과 비판을 받았다.

사실상 주민들의 반대 논리에 SK하이닉스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감정에 호소할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아주 중요한 사실이 하나 밝혀졌다. 바로 SK하이닉스가 LNG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하는 진짜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 "반도체 업계 1등을 위해 LNG발전소가 필요하다"

SK하이닉스가 LNG발전소를 지으려는 진짜 이유는 이것이었다.

이번 주민설명회 때 SK하이닉스 직원의 입을 통해 직접 나온 이야기로 기존에 말했던 것처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가 아니라, 반도체 업계 1등을 위해 LNG발전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반도체업계 1등이 아니면 LNG발전소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LNG발전소 건설의 명분이 사라졌다. 85만 청주시민도 SK하이닉스 업계 1위를 위해 희생할 생각이 없다.

그리고 SK하이닉스의 이기적인 의도도 드러났다.

LNG가 화석연료이고 오염물질, 특히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이 많이 나오는 것은 SK하이닉스도 안다. LNG발전소가 지어지면 청주시민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LNG발전소를 지으려는 이유가 반도체 업계 1등이라는 자신들의 이기적인 욕망을 위해서라는 것, 이를 위해 85만 청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짓밟고 가겠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이제 SK하이닉스의 LNG발전소 건설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85만 청주시민 누구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SK하이닉스가 무슨 사회공헌을 하고 지역에 보탬이 될 수 있겠는가.

SK하이닉스가 해야하는 일은 LNG발전소 건설계획을 철회하고 청주시민에게 사과하는 것 뿐이다. 그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청주시민들의 분노만 커져갈 것이다.

한범덕 청주시장도 SK하이닉스 뒤에 숨지 말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

시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청주시민을 희생해서 업계 1등하겠다는 SK하이닉스의 입장에 청주시장이 찬성하거나 묵인한다면, 청주시장은 자신의 임무를 포기한 것이다.

그런 시장은 필요 없다. 한범덕 시장이 청주시장이 맞다면 SK하이닉스 LNG발전소를 반대하고 청주시민의 환경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다.

만약 한범덕 시장의 입장이 SK하이닉스와 같다면 시민들의 분노는 이제 청주시로 향하게 될 것이다.

2019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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