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세종=청주일보】청주 흥덕사지에서 열린 제 6회 백운화상 다례재에 헌화하는 내빈들. 김정수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김정수 기자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를 알리기 위한 '2019 백운 문화한마당'이 26일 오전 청주 고인쇄박물관 옆 흥덕사에서 열렸다.

직지를 엮은 이는 고려말 백운화상 경한이다. 고려말 1372년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엮고, 그가 입적한 후 3년 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찍어낸 초인본이 현전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다. 현재 상, 하권 중 하권만 전해지고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직지는 1972년 고 박병선 박사에 의해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밝혀졌고, 2001년 9월 13일에 '승정원일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한국불교태고종 충북교구가 주최하고 대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날 행사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스님과 태고종 충북교구 종무원장 도안스님이 참석하고 남일현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 김연준 충북도 문화예술산업과장, 오제세 국회의원, 도종환 국회의원, 김양희 청주시 흥덕구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불자와 지역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1부행사는 개회사, 삼귀의, 반야심경, 찬불가, 봉행사, 행장소개, 내빈소개, 축사, 격려사, 치사, 법어, 기원문, 축가, 장학금전달, 사홍서원에 이어 2부행사로 백운화상 다례재를 거행했다.

▲ 【충북·세종=청주일보】제 6회 백운화상 대레제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충북교구 도안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정수 기자


이날 충북대학교 불교학생회 이정우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특히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충북대학교 불교학생회는 풍선과 솜사탕 나눔을 , 음성 용화사에서는 직지초 만들기, 진천 자재암에서는 사찰음식 시식회 등을 마련해 직지 관련 홍보를 펼쳤다.

또한 보리수미술관의 페이스페인팅(단청), 황금미륵사에서 선시써주기, 석화사에서 다도체험 등 다양한 체험이 준비됐다.

도안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기록유산인 직지를 알리고 청주시의 발전을 기원하는 오늘 행사를 준비해 준 분들과 내빈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불교를 현대식으로 '염불합시다, 다잘돼 사바하' 등의 운동으로 중생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남일현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축사에서 "직지심체요절이 태동한 흥덕사에서 백운화상 다례제가 개최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행사를 준비한 태고종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는 선불교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것으로 사람이 바른 마음을 가졌을 때 곧 부처가 되는 가르침을 줘 항상 마음을 닦고 수행하는 깨달음을 준다"고 말했다.

오제세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멋지고 아름다운 흥덕사에서 뜻깊은 백운화상의 다례제를 연 것을 축하한다"며 "직지는 서유럽이 자랑하는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 2백년 앞선 전세계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도종환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장어스님의 말을 인용해 "사회의 직지화, 경제의 직지화, 행정의 직지화가 돼야 한다"며 "바른 불심을 다스려 부처가 되는 방법이 합장수행, 큰절수행, 한결같이 사는 삶 등 세 가지가 있다. 자주 두 손을 모으는 합장수행으로 여러분 안의 부처님을 만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고종 원봉스님은 치사에서 "백운화상의 추모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다례제를 치하한다"며 "인류 최초의 인쇄문화 대법문을 펼치신 분"이라고 했다. 이어 "불자 여러분은 추모제로 끝나지 말고 모든 인류의 대혁명을 이룩한 것이란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흥덕사지에 대가람을 세워 직지심체요절 법문이 널리 퍼져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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