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패차고 금의환향’ , 오는 14일 수능 앞두고 백두대간 기 받으려는 수험생·학부모 발길 이어져

▲ 【충북·세종=청주일보】 연풍새재 과거길. 괴산 최준탁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괴산 최준탁 기자 = 충북 괴산군 연풍새재에 있는 과거길이 수능 대박 기원 명당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연풍새재는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는 고갯길로 과거길로도 유명하다.

예로부터 영남지역에서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들이 주로 이용했던 길목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한양 가는 길은 남쪽 추풍령(秋風嶺)과 북쪽 죽령(竹嶺)도 있었으나,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대나무처럼 미끄러진다는 속설로 인해 연풍새재 과거길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실제 이 길을 이용했던 어사 박문수 등 많은 선비들이 과거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오는 14일 수능을 앞두고 수능 대박을 기원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4일 이곳을 방문한 학부모 A씨(58·여, 서울)는 “연풍새재 과거길이 합격길이라는 소문을 듣고 오늘 서울에서 달려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좋은 기운을 받고 가는 만큼 이번에 수능시험을 치는 아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고 전했다.

연풍새재 옛길은 팔만대장경을 안전하게 옮겼던 길이자 조선시대 물류·군사·행정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그동안 문경새재에 가려졌다가 지난 2013년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고 옛 과거길인 흙길로 복원, 숲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로 재탄생했다.

조선시대 대표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가 현감을 지냈던 곳으로도 유명한 연풍은 과거길 외에도 수많은 관광·역사유적지를 품고 있다.

연풍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장관인 수옥폭포 △보물 97호 마애이불병좌상 △병인박해의 아픔이 서려있는 연풍성지 △한지 장인이 운영하는 한지체험박물관 △도자기 체험이 가능한 조령민속공예촌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산악자전거길 등 다양한 즐길거리, 볼거리가 즐비하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올 가을 예쁜 단풍 옷을 갈아입은 연풍새재 과거길에서 수능 대박을 기원해 보시고, 주변 관광·역사유적지도 들러 즐거운 추억 많이 쌓아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풍면은 유적지와 관광자원이 풍부한 괴산의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오는 2023년 연풍에 중부내륙선 괴산철도역이 개통되면 전국 어디서나 1시간 내로 접근이 가능해지는 만큼 수려한 자연경관을 낀 가족 산책길과 다양한 볼거리를 만끽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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