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총선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총선승리를 위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 가치 받드는 모든 분들과 정치적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2019.11.6/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김민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통합' 제안을 두고 당 안팎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밝히는 등 야권 전체가 술렁이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끄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 우리공화당 등 자유우파의 통합을 주장했다.

하지만 정작 통합의 대상인 변혁과 우리공화당은 황 대표와 직접 교감을 없었다며 그동안 자신들이 요구한 보수통합에 대한 입장만 재확인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무기력한 야당'이 될 수 있다며 황 대표를 비판했다.

유승민 변혁 대표는 보수재건의 진정성이 있다면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승민 변혁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저는 이미 보수재건의 원칙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고 제안했다"며 "한국당이 제가 제안한 보수재건의 원칙을 받아들일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개혁적 중도보수 신당을 추진하겠다는 변혁의 계획과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그동안 저와 황 대표 사이에는 직접 대화는 없었고, 몇몇 분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바는 있었습니다만 합의된 것은 없었다"고 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비서 등으로부턴 이런저런 얘긴 했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아무것도 없었다"면서 "또 이런 걸(한국당내 통합 논의기구 설치) 한다는 얘기가 전혀 없었다. 물밑에서 조율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홍 대표는 황 대표의 제안을 두고 "무슨 의도인지, 어젠다가 도대체 뭔지, 누가 참여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파악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유승민(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포함한 탄핵 5적을 정리도 못하면서 무슨 통합을 말하는가"라며 "보수대통합은 인위적, 정치공학적 통합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진실과 정의의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 이런식으로 무기력한 야당으로 흘러가면 1985년 2월 총선에서 망해버린 민한당이 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불편한 순간을 모면 하기 위해 내용도 없는 보수 대통합을 발표하기 보다는 보다 진심을 갖고 열정으로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며 "그것이 야당이 살 길이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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