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전문병원 운영 수탁 관심 있는 병원 …노조대표 비공개 회의 가져

▲ 【충북·세종=청주일보】청주시 노인전문병원 노동자들이 병원 폐쇄를 반대하는 노숙투쟁을 청주시청 정문앞에서 하고 있다, 박정희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박정희 기자 = 충북 청주시 노인전문병원이 제1차 공모에서 조건에 맞는 수탁자가 없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수탁 공모 마감 2일을 남겨놓고 병원 수탁운영에 관심을 가진 C병원 관계자와 노동자들이 비공식 회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오후2시부터 모처에서 C병원 관계자와 노동자 청주시 관계자들이 비공식적으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주시 노인 전문병원은 노조의 체불임금으로 시작돼 근무조건, 해고자 복직, 간병사 정년 문제 등을 둘러싸고 2013년부터 노조의 투쟁이 지속돼 왔으며 2014년 10월 노동자들의 청주시장실 점거로 투쟁이 절정에 다다랐다.

특히, 지방노동위원회의 분별력이 떨어진 노사 중재로 지난 3월부터 노·사 양측의 갈등이 더 심각해 졌으며 이로 인한 후유증으로 병원의 운영이 어려워 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조와의 갈등이 커지자 병원 정상 운영이 어려워진 현 수탁자인 한수환 노인전문병원장이 노·사 갈등으로 지난 7일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운영수탁 포기를 선언하고 병원 폐업을 선언했다.

노인전문 병원은 현재 69명의 환자에, 의사 2명,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13명, 간병인 34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개 병동을 운영했으나 환자 수 격감에 따라 1개 병동으로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환자들과 환자 가족들은 청주시가 공모한 제2차 병원 운영 수탁자 마감일인 20일을 기점으로 수탁자 모집에 실패하면 환자들이 대거 병원을 이탈 할 것으로 보여 다음달 10일 병원폐쇄가 기정사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노인 전문병원이 수탁자 모집에 실패할 경우 다음달 10일을 기점으로 병원 폐쇄와 근로자 5대보험이 금지되고 단전·단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달 10일 끝까지 남아 있는 환자들은 의료진 철수에 따라 환자의 안전을 위해 경찰의 지휘아래 타 병원으로 강제 이송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민단체와 청주시 관계자들과 대다수 시민들은 20일 오후6시 운영자 공모 마감일을 2일 앞두고 진행되는 C병원과 노조의 만남에서 노인전문병원 사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풀고 미래 지향적인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19일 오전 10시경 지난해 가졌던 노·사 양측의 협상결과가 담긴 서류를 요구해 현 운영자인 한원장 측이 자료를 넘긴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수탁자 선정 가능성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C병원 측 에서는 노조가 합리적인 태도 변화가 없으면 청주시 수탁자 공모 자체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여 관계자들이 기대와 우려 속에 이들의 대화를 지켜보고 있다.

C병원 관계자들은 노조의 입장을 충분히 청취해 공모 응시를 결정 할 것이며 여의치 않으면 공모절차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C 병원 측은 노조와의 만남에 이어 사측인 한원장을 만나 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며 청주시 관계자들과도 의견을 교환 할 것으로 알져졌다.

노인전문 병원 노조는 현재 청주시청 앞에서 노인전문병원 폐쇄를 반대하는 13일차 노숙 농성투쟁에 돌입해 있다.

이번 만남에 대해 시민들은“노조가 이번에는 파격적으로 양보해 그동안 노인전문병원 파행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주시 노인전문 병원 민간위탁운영자 제2차 모집은 지난 6일부터 20일 오후 6시 까지 이며 가장 중요한 부분인 기존 수탁 근로자에 대한 고용승계 계획이 들어가 있다.

병원 운영 수탁 응모자에 대해서는 오는 25일 청주시의 수탁기관 선정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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