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세종=청주일보】남윤모 본부장

【충북·세종=청주일보】 남윤모 총괄 본부장 = 딱 11개월 남은 총선을 앞두고 충청정치와 민심이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고 있다.

성완종 파동으로 낙마한 이완구 총리와 더불어 충청의 인물인 반기문 유엔 총장 까지 들먹인 일에 대한 복잡한 생각까지 겹쳐 표현 못하는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충청 출신으로 대선후보군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총장에 대해 아직 정확한 경찰의 발표는 없었지만 그의 친인척들이 경남기업에 관여했다는 여론몰이 식 마녀사냥에 현재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양당의 대선후보들에게까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충청 민들은 與·野 정치인들에 대해 애매모호하고 복잡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으며 특유의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아랐슈~우’ 민심이 퍼져나가고 있다.

딱히, 영남 기반인 與권에 마음을 주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친노인 호남을 기반으로 한 野권을 지지하기도 서운한 양쪽에 애매모호 한 마음이 점차 부풀려지고 있다.

그렇다고 예전 충청도를 기반으로 1980년대 후반 김종필씨의 자민련이나 이회창씨의 자유선진당 처럼 지역기반 충청 당이 출몰 할 수 있는 분위기는 더욱 아니며 충청 민들 스스로도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괴이한 분위기가 암묵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서민들이 주로 모이는 선술집에서 정치 이야기가 실종되고 평범한 경제이야기나 김성근 감독이 연출하는 매게임 코리안 시리즈를 연출하는 한화의 프로야구에 짐짓 눈을 돌리는 엉큼함도 연출하고 있다.

내년 4월12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준비하거나 선거 분위기 파악 중인 지역의 與·野의 선거 담당자들은 요상해진 충청민심 탓에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충청도의 민심이 이상하게 변한 것은 고 김윤환 전 민정당 사무총장의 ‘충청도 핫바지론’으로 자민련이 탄생해 1995년 6월 27일 충청도 의석을 싹쓸이 하며 지역당이 탄생 하던 시점과는 분위기와 상황전개는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딱 꼬집을 수는 없고 충청도가 정치에 대한 정확한 표현에는 서툴다고 할 수 있지만 성완종 사건이후 묘하게도 억울하고 열 받는 심정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묘한 충청 민들의 심정이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떤 모습으로 표현될지 종편에 자주 출현하는 정치전문가들을 위시해 아무도 예단하지 못하고 있다.

평소 충청권의 정치성향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도 잘 예단하지 못하는 것이 충청도 민심이지만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충청도의 민심은 각 정당의 선거승리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지표가 돼 있다.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충청도 민심을 얻어야 성공 할 수 있다는 등식이 성립돼 선거철만 되면 충청도에 쏟는 각 정당의 공약과 관심은 과도할 정도다.

선거는 생물이라는 속설이 있지만 위정자들이 충청도의 민심을 소라 알맹이 빼 먹듯 이용해 먹고 버리는 일이 잦아지자 충청 민들도 정치인의 눈높이에 맞춰 점차 약아져 가고 있다.

현재 충청권 국회의원의 분포도를 보면 여·야 양당이 골고루 분포되는 현상이 언제 부터인지 지속되고 있으며 충청 민들도 선거를 통해 인물과 유리한 쪽으로 투심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음을 선거에서 투표로 자주 보여줬던 충청 민들의 현재 민심의 시계는 어디 까지 왔는지 지역 언론인들과 정치관계자들도 현재의 상황에 대해 셈법을 잃어 버렸다.

매번, 선거나 중요한 정치에서 캐스팅보드 역할을 했던 충청권이 성완종 사건으로 낙마한 충청출신 국무총리에 이어 유력한 대선후보가 언론에 마녀사냥 식으로 오르내리는 현상에 대해 충청 민들의 역한 심정이 소리 없이 커져가고 있다.

돌아오는 국회의원 총선거 럭비공 같은 충청민심은 과연 어디로 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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