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매울 신(辛) 행복할 행(幸)은 한 획차

(1)2% 지분 갖고 93조 롯데그룹 휘젓는 신씨 3부자.
(2)계열사 80곳 중 상장사는 8개뿐
(3)매출 대부분 한국, 실제는 일본 기업
(4)경제민주화 필요성 확실히 증명
(5)재벌해체냐 개혁이냐 선택기로
(6)국가이미지 먹칠 ‘재벌 한류드라마’
(7)MBA자격증 필요 없는 한국식 손가락 경영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면, 계열사 80개에 자산규모 93조4000억 원의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분이 0.05%, 자녀 등 친인척의 지분이 2.36%에 불과하다.

한국 계열사를 지배하는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대주주 일본 롯데홀딩스와 광윤사 지분을 총수 일가가 일부 갖고 있지만, 지분 내역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롯데는 416개에 이르는 순환출자를 비롯한 계열사 출자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으면서, 다른 주주나 다른 이해관계자의 이익은 안중에 없는 총수 전횡의 경영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상법에 규정한 이사회나 주주총회 결의 대신 총괄회장의 지시서로 임원 인사를 좌우하려는 행태에 대해 일본 국내외 경영정보를 전하는 일본 인터넷매체 ‘제이비프레스’는 “롯데에서 일어난 재벌 한류드라마”라고 촌평했다.

◇경계인(境界人, marginal man) 재벌 롯데 해체를 원하는가?

일반적으로 성질이 대립적인 둘 이상의 집단에 동시에 속함으로써 행동양식이 불안정한 사람을 지칭하나, 넓은 의미로는 집단 성원으로서의 자격이나 기능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않은 사람을 가리킨다.

오랫동안 소속됐던 집단을 떠나 다른 집단으로 옮겼을 때, 원래 집단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금방 버릴 수 없고, 새로운 집단에도 충분히 적응되지 않아서 어정쩡한 상태에 놓인 사람들을 부르는 용어다.

이 말은 나치즘을 등지고 미국으로 향한 쿠르트 레빈(K. Lewin, 1890∼1947)이 사용한 심리학 용어다.

우리나라에서 이 용어가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 발표된 최인훈씨의 소설 광장에서 주인공 이명준이 경계인으로 묘사되면서부터이다.

그리고 2003년 송두율 교수사건 이후 다시 이 용어가 회자되었는데, 뮌스터대 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재독 사회학자인 송두율 교수는 자신의 저서 <경계인의 사색>에서 자신을 ‘경계의 이쪽에도, 저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선 위에 서서 상생의 길을 찾아 여전히 헤매고 있는 존재, 경계인’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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