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환경지킴이 “평소보다 심한 냄새 등 알렸다”…업체 측 사전 주민 불편 호소 묵살 의혹

▲ 【충북·세종=청주일보】 지난달 4일 옥산에서 있었던 공장 가스누출사고에서 소방대원들과 관계자들이 후속대책을 위해 화생방 복으로갈아입고 있다. 남윤모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남윤모 기자= 25일 본보가 속보로 다룬 오창암모니아 가스누출에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각리 654-3의 반도체에 삽입되는 특수가스 제조·공급업체인 A업체에서 지난 25일 오후 6시 10분 발생한 암모니아 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 사고가 있기 수일 전부터 가스누출을 의심할 만한 사항이 있었음에도 회사 측이 주민들의 불편 신고를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10분경부터 6시 53분까지 오창읍 각리 오창과학일반산업단지에서 상장사인 A업체에서 암모니아 가스 10kg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6일 현재 인근 공장인 B사 7명, C사 20명, D사 12명등의 근로자와 아파트 주민 등 41명이 두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서 개별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중 1명은 아직까지 청주한국병원 등에서 치료 중이다.

하지만 병원을 개인별로 방문했고 가스누출 회사에 별도의 통보를 하지 않아 인원 집계에 혼선을 빚고 있으며 밝히지 않은 병원에 다녀온 인원까지 감안할 경우, 그 피해 인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고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청주동부소방서는 “사고는 해당업체 외부에 설치된 암모니아 탱크에 액체 상태로 보관 중이었고 암모니아가 배관을 통해 기체 상태로 누출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측을 상대로 정확한 누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10kg의 액체에서 기체로 환원되면 상당량의 질량의 기체가 인근으로 확산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암모니아는 휘발성이 강해 공기 중에서 흩어지는 속성을 알고 있는 회사 측에서 너무 과신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추측도 등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스누출 사고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창읍 주민들로 구성된 민간환경단체인 ‘오창환경지킴이’의 한 관계자는 “사고가 나기 수일 전부터 인근 주민들로부터 평소보다 유독 냄새가 심하다는 제보를 받고 두 차례에 걸쳐 회사 측에 알렸다”며 “하지만 회사 측은 별일 아닌 것처럼 대응했고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자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날 오전 A업체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담당자와의 연락을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부재중으로, 바로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현재까지 연락은 없는 상태다.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조사·확인 중”이라며 “회사 측의 관리상 부주의나 기준을 초과한 사항들이 확인되면 관계법령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명사고가 발생한 오창 각리는 아파트 단지가 직선거리로 50m이내에 산재해 있어 자칫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이다.

한편 어제 가스누출 사고에 대한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창 아파트 거주 주민들은 30~40대 위킹맘 들이 주축이 돼 지난 2012년에 결성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주변 환경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근 매립장인 ES청원과 많은 마찰 속에서 단체를 지속해 왔으며 회원 수는 약 60여명에 이르고 있고 네이버에 ‘오창환경지킴’이란 블로그와 밴드까지 개설해 활동해 오고 있다.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되는 암모니아 가스는 독성 가스로 직접적으로 노출될 경우 호흡곤란 등 그 증상이 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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