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 진입도로 개설 약속 24년여 동안 헛 공약

▲ 【충북·세종=청주일보】충북 보은군 상징물 CI.

【충북·세종=청주일보】남윤모 기자 = 충북 보은군이 쓰레기 매립장 조성공사 당시 주변 지역민들에게 군도 개설을 약속했지만 24년여 동안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군·민간 반목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은군 쓰레기 매립장 진입로 이전 해결을 위한 주민 대책위(상임대표 이원국, 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군은 지난 1991년 보은군 보은읍 용암리 쓰레기 매립장을 건설당시 10년만 사용하고 진입로 문제도 병원리와 용암리 구간으로 군도를 개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당시 수한면 산척리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딛히자 당시 민정당(새누리당 전신) 수한면협의회장이던 이원국씨가 나서 산척리 주민들을 설득해 용암리 매립장이 순조롭게 조성됐다.

그러나 군은 이후 10년 사용 약속을 어기고 3번에 걸쳐 연장 사용을 한데다 생활자원 회수 센터를 추가하고, 수한면 병원리 쪽에 개설키로 했던 매립장 진입로를 현재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대책위는 "이 같은 보은군의 약속 불이행으로 수한면 동정리-산척간 도로를 이용, 쓰레기 차량이 운행하기 때문에 동정리와 산척리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대책위는 "쓰레기 수거 차량이 운행할 때 오염물을 도로 바닥에 흘리는가 하면 여름철 파리떼가 들끓고 악취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며 보은군이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쓰레기 매립장 진입로 이전 약속이 지켜질 때 까지 결사적으로 투쟁 한다'는 현수막을 곳곳에 게재했으나 철거했다가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자 광고물 게시대에 옮겨 게제하는 헤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대책위는 도로 개설을 위해 박덕흠 국회의원과 김인수 도의원을 만나 '국 도비 예산 확보도 책임지겠다'는 약속도 받았으나 보은군만 요지부동이라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보은-회인간 국도 25호 선형 개량 공사때 쓰레기 매립장 진입로를 접목시켜 동정리 마을을 관통하는 민원을 해소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국 대책위 상임대표는 "지난 1991년 쓰레기 매립장이 없어 군정이 마비될 때 산척주민을 설득하는데 앞장서 군정 추진을 협조했다"면서 "그 때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이런저런 핑계로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보은군은 군민들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지 말고 소중하게 귀담아 즉각 도로개설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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