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미뤄뒀던 휴가, 청정 계곡에서 힐링을

▲ 【충북·세종=청주일보】충북 영동군, 늦여름 휴가지 물한계곡박수은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박수은 기자 = 연일 계속됐던 찌는 듯한 무더위도 시원한 바람이 끼어들면서 기나긴 여름이 끝나감을 알리고 있지만 늦여름 휴가를 즐기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에 쫓겨 휴가를 차일피일 미루거나 인산인해 북새통이던 피서지 인파를 피하고자 했다면 미뤄뒀던 휴가를 쓸 만한 시기가 왔다.

산 높고 골 깊으며 숲은 우거지고 물 또한 깨끗한 전국의 여러 골짜기 중에서 충북 영동군의 물한 계곡은 단연 최고다.

물 맑은 계곡과 청량한 공기 가득한 숲이 곳곳에 널려 있고 북적됐던 힐링계곡을 독차지하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민주지산, 삼도봉, 석기봉, 각호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명산들이 만든 깊은 골 따라 흐르는 물한계곡은 물이 하도 차 ‘한천’이라는 이름이 붙은 마을 상류에서부터 시작해 무려 20여km나 물줄기를 이어간다.

태고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계곡 주변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생태관광지로 많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꺽지, 쉬리, 산천어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온갖 이름 모를 새들이 깊은 계곡에서 정겹게 지저귀는 생태계의 보고로 혼잡했던 도시에서 벗어나 마음속 여유를 온전히 느끼며 자연속 힐링휴양을 하기에 제격이다.

황룡사에서 물한계곡 입구 삼거리까지 12.8km의 거리는 심산유곡의 청량함으로 여름이면 군민뿐 아니라 타지에서 더위를 피하러 찾아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옥소폭포,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 등 소리만 들어도 시원한 폭포들과 맑디맑은 소(沼)는 푸르른 숲과 어울려 천혜의 휴양지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이 곳 바위에 앉아 시원하고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수려한 산세를 바라보면 모든 것이 정화되는 기분이다.

특히, 물한계곡 주변에는 술집 등 유흥가가 전혀 없어 가족단위로 펜션, 민박에서 대자연을 벗을 삼아 조용히 휴가를 즐기려는 행락객들이 눈에 띄게 많다.

자연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자연교육장이다.

청정계곡에서 물장구를 치며 밝게 웃고 즐겁게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각박한 일상의 짐도 잠시 내려놓게 되고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행복을 느끼게 된다.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대자연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물한계곡은 산천어, 도롱뇽이 노니는 청정 1급수의 계곡으로 풍부한 수량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이 잘 어우러져 비경을 자랑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청정 영동지역에서도 이름난 물한계곡은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며“여유롭고 호젓한 늦여름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물한계곡은 현명한 대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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