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교토정지용백일장, 한일 간 문학교류 확대 계기

▲ 【충북·세종=청주일보】김승룡 충북 옥천문화원장이 지난 3일 일본 교토 정지용백일장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이번 백일장 대회의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최지예 수습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최지예 수습기자 = ‘향수(鄕愁)’의 시인 정지용(1902~1950)의 문학세계가 일본 교토 도시샤(同志社) 대학에서 다시 한 번 조명됐다.

충북 옥천이 고향인 정 시인은 이 대학(영문과)에 1923년 입학해 1929년 졸업 때까지 대표작인 ‘향수’등 주옥같은 시를 발표했다.

이곳에서 지난 3일 그의 시성을 기리는 제6회 일본정지용문학포럼과 함께 첫 번째 교토정지용백일장이 열렸다.

첫 백일장에는 일본 교토, 오사카, 고배 일대 한국어 문학 전공 수강 일본인과 유학 중인 한국인 45명이 참가했다.

이번 백일장 최우수상은 ‘산문’ 분야에 참가한 도시샤 대학 한국인 유학생 김현선씨가 받았다.

또, ‘산문’ 분야의 우수상은 최무선(도시샤 대학, 한국 유학생)씨, ‘시 이어짓기’ 분야 우수상은 이시바시 사끼꼬(도시샤 대학, 일본학생)씨가 수상했다.

이외에도 각 분야별 장려상 2명, 가작 4명 등 총 15명을 뽑아 최우수상 5만 엔 등 총 27만 엔을 주최 측인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원장 김승룡)은 시상했다.

이번 백일장은 ‘시 이어짓기’와 ‘산문’ 분야로 구분돼 실시됐다.

시 이어짓기는 정 시인의 시 가운데 한 연(聯)을 이어 쓰는 것이고, 산문은 제시된 제목에 따라 쓰는 것이다.

제시문은 ‘고향, 향수 ’였다.

심사는 이광복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한양대학교 고운기 교수, 오카야마 젠이치로 일본 천리대 교수, 나카니시 쿄코 일본 경도여자대학 교수 등 총 7명이 맡았다.

백일장 심사 시간 동안 열린 포럼에는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희성 시인이 ‘시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박해미 시인은 시를 낭송했다.

김승룡 원장은 “정 시인의 시성을 기리기 위한 첫 ‘교토정지용백일장’이 한일 간 문학교류 확대의 한 획을 긋게 됐다” 며 “앞으로도 양국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 이 행사가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을 단장으로 한 15명의 한국 측 방문단은 포럼과 백일장 외에 도시샤 대학에 나란히 서 있는 정 시인과 윤동주 시인의 시비에 참배하고 두 시인과 관련된 문학기행 등 4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5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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