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세종=청주일보】 김창규 논설위원
【충북·세종=청주일보】김창규 논설위원 = 충북 성공회 회화나무, 참나무, 아카시나무, 팽나무, 등등 100년은 넘은 나무들이 어떤 놈의 장난에 의해서 아니 심술에 의해서 아니면 계획에 의해서 살해 되었다.

아주 비참하게 죽었다. 밑동 싹 잘려 나갔다. 올 봄에 정확하게 말하면 사월 부활주일 전에 너희는 죽었다. 교회가 돋보이기 위해서 너희는 잘려나갔다.

여기를 다녀간 신부도 고발하지 않았고, 지금의 성공회 신도들도 고발하지 않았다.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갔다.

그런데 나는 금년 병신년을 보내면서 박근혜, 최순실 스러운 것들은 못 본다. 동양일보에 기사를 실었지만 청주시청 녹지과 그 어느 부서에서도 책임을 묻지 않았다.

왜내고, 신부가 나무를 베어 냈기 때문에 아무도 고발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청주일보에 그런 나쁜 신부를 고발한다. 시민권익지킴이의 이름으로 수십그릇 나무를 벤 못 된 신부를 고발한다.

몇백년을 살수는 없지만 우리가 세상을 떠나도 지키고 있을 나무들이 죽었다. 억울하게 죽었다.

그래서 글을 쓴다. 나무를 살려내라. 나무를 살려내지 못하면 감옥에 기던지 아니면 옷을 벗던지 해라. 나무는 저승에서도 운다. 나무가 억울하다고 마지막으로 호소해서 글을 쓴다.

죽은 많은 나무야 미안하다. 나는 너희들보다 나이가 어리다. 일찍 죽은 나무 형님, 아버지, 할아버지 나무님들께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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