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어떤 입을 가진 어떤 개인가가 중요하다.

펫독(애완견)인지, 워치독(감시견)인지가 중요하고, 정확하게 짖을 때 짖고 물때 물어야 훌륭한 입을 가진 개다. 한국의 일부 언론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전두환 시절 등따습고 배부르게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길들여졌다.
"네가 세상을 구했다 해도, 그 사실을 아무도 듣지 못했다면, 그 사건은 일어난 것이 아니다"

언론을 개에 비유하면
감시견(Watchdog), 애완견(Lapdog), 경비견(Guard dog) 잠자는 개 (Sleeping dog) 넷으로 나눈다.

1. 감시견 워치독(Watchdog)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을 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로 미국 토마스 제퍼슨의 명언 '언론 없는 정부보다는 정부 없는 언론을 택하겠다'는 말처럼 언론이 제 역할을 해야만 정부 또한 건강해지는 법이다.

워싱턴 포스트 지의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로 닉슨 대통령이 사임을 하게 만든 예는 부당한 권력을 감시하는 감시견의 역할이 바로 언론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2. 애완견 랩독(Lapdog)

랩독은 언론이 권력의 애완견이 되어 버림을 비판하는 단어다. 주인의 무릎 위에 앉아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달콤한 간식을 받아먹는 안락함에 취한 언론을 비판하는 말로 요즘 이들을 ‘기레기’라고 부른다.

3. 경비견 가드독(Guard dog)

요즘 나온 유형으로 언론 자신이 기득권 구조에 편입되어서 권력화 되어, 자신의 기득권과 권력을 지키려 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으로 언론이 지키려 했던 대상의 권력이 약해졌을 때, 혹은 지키려 했던 대상이 자신의 이익과 반하게 될 때 그들이 지키려 했던 대상에게 공격적이 되는 경우를 뜻한다.

최근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패하고 박근혜가 탄핵되자 대다수 보수언론들이 박근혜와 청와대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다.

4. 잠자는개 슬리핑독 (Sleeping dog)

매우 중요한 이슈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눈을 감고 있는 언론으로 권력이 두려워 제 할말을 하지 못하는 겁쟁이 언론들에게 이 말이 쓰인다. 바로 K와 M이 잠자는 개였다.

가장 이상적인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는 감시견의 역할이며, 최악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누구든지 물어 뜯겠다고 하는 경비견이다.

권력에 길들어진 애완견과 진실을 외면하는 잠자는개 역시 언론의 자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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