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전문창작기관으로서 젊은 예술가‘아트 플랫폼’우뚝

【충북·세종=청주일보】박서은 기자 = 충북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오는 3월이면 개관 10주년을 맞이한다.

그간 창작스튜디오는 국내외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인 창작의 산실로 각광을 받으며 작가 레지던시, 전시, 출판, 비평가 매칭, 시민연계교육 등 다양한 창작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전문기관으로 평가를 받아 왔다.

창작스튜디오는 문화관광부의 창작스튜디오 건립추진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던 것에 부흥해 지난 2006년 말 국비지원과 함께 시립 스튜디오로 건립되면서 2007년 3월에 개관했다.

처음 개관 당시에는 시립도서관 산하 별관으로 운영됐던 조직을 평생교육원 등에 이관 운영했으며 현재는 청주시립미술관 기관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창작스튜디오는 지역 작가들과 외부 작가들의 교류적 접점을 넘어 ‘청주’라는 지역과 장소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적 입구를 찾아내고자 노력했으며 암암리 쌓여왔던 해묵은 지역적 색을 거둬내고 다시 새로운 의미의 새로운 색을 입혀 그 영토로 재편하는 것이 10년간의 프로젝트였다.

이에 청주시는 창작스튜디오가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기관으로서 글로벌 전문예술가로 앞서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창작지원과 프로그램 운영, 전문가 교류를 아끼지 않고 후원해 지금은 국내외 신진 예술가들의 신청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또, 스튜디오를 경험한 많은 예술가들이 다양한 예술 활동에 특별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명실공이 중부권의 전문창작기관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창작스튜디오에서는 청주·청원 통합 이후 입주작가 릴레이 전시, 국제교류전 등 200회, 유명작가 초청 세미나 등 50회, 시민미술체험교실 30회 등 280여 회의 실험적 전시행사로 지역 현대미술의 흐름 및 방향성을 제시하고 다양한 전시를 개최해 지역주민들의 미술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 7월 1일 청주시립미술관의 역사적 개관과 더불어 창작스튜디오에서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도큐멘트 10년의 흔적, 10년의 미래’라는 주제로 창작스튜디오 10년의 흔적을 담아내기도 했다.

이 기념전은 입주작가 200여 명을 배출해낸 명실공이 국내 몇 안 되는 공립 창작기관으로서 그간 창작의 다층적인 실험을 쌓아온 10년의 아카이브와 스튜디오를 거쳐 간 작가들의 작품을 초대 전시했다.

또한, 섬세한 사회적 이슈와 창의적인 시각 예술론을 다져오며 창작기관의 면모를 선보여 왔던 청주스튜디오는 10년의 기록을 선보여 다층의 기록물과 스튜디오에서 머물렀던 예술가들의 동향을 살펴보고 이후 미래의 공공스튜디오 발전과 장소성의 의미들을 되새겨보는 전시였다.

아울러 10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 작가 초청 워크숍, 라운드 테이블 토크, 작품판매를 위한 아트숍, 스튜디오 시네마 등 소소하고 다양한 예술 체험을 일반인들과 지역작가들과 함께하는 소통의 시간이 되기도 했다.

특히, 전시장 전관에서는 그간의 기록물인 작품도록과 브로슈어, 예술관련 책자, 행사사진, 작가 포트폴리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청주창작스튜디오의 10년간의 흐름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를 거쳐 간 140여 명의 회화, 입체, 사진,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살롱 형식으로 전시되고 연출돼 집안의 거실에서 감상하는 듯 했다.

또, 전시에 맞춰 10년간 모든 작가와 자취를 기록한 ‘도큐멘트 10년의 흔적, 10년의 미래’ 연보도 출간해 그간의 흔적이 두툼하게 공개되기도 했다. 이어 사진 다큐멘터리를 영상으로 제작해 전시기간 중 스크린을 통해서 보여주며 다양한 활동 사항을 선보였다.

앞으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스튜디오 내 프로그램 이외에 다양한 프로젝트에 기반을 둔 전시들을 기획하고 있다.

먼저 청주시립미술관이 개관함에 따라 국외의 인지도 있는 레지던스의 교류로 작가들을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

이에 국제 미술계의 흐름을 인식하고 작가와 지역을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을 모색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또한 국제교류로서 남아공,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일본 작가들 중 스튜디오에 단기 작가로 참여 했던 기획자와 작가들을 다시 초청해 국내작가들과 커뮤니티 활동과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미국의 PS1과 아트 오마이 레지던시, 네델란드의 라익스 아카데미, 독일의 베타니엔 등 전 세계 레지던스 프로그램들이 자국의 작가를 넘어서 세계적인 작가를 배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스튜디오의 전문적인 활동으로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신진과 메가톤급 작가들을 앞세워 세계의 미술계에 영향력을 주고 있으며 베니스 비엔날레, 휘트니 비엔날레 등 비엔날레와 스코프(Scope), 프리즈(prize), 아트바젤(Art Basel) 등 아트 페어에 자국의 스튜디오 작가들의 프로필을 제시하며 작가와 작품들을 쉽게 접하게 하고 있다.

이는 국제적으로 스튜디오간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전문가들의 초청과 잦은 방문을 통해 스튜디오의 인지도를 높여 그들의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의 미래의 방향도 단순히 작가에게 스튜디오의 공간제공과 전시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전문적 성격이 내포된 공간으로 변화될 준비를 하고 있다.

청주스튜디오는 지역의 현재 혹은 현대라는 시간을 넘어 항상 새로움을 포착하고 그것을 제시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았다.

10년 동안 그 대안을 찾는 것에 스튜디오가 진행했던 ‘길 찾기’였다면 앞으로 더 섬세하고 깊이 있는 실험과 예술을 보여주는 것이 10년 동안의 미래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청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