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국가가 국민들에게 복지를 제공하거나 생산력을 증진시키거나 경제를 발전시키는 건 마치 잡아먹을 소에게 잘 입히고 잘 먹이는 것처럼 결국에는 국민들을 써먹기 위함이라는 얘기다.

국가가 애 낳으라고 한다. 연금보험도 내야하고 세금도 필요한데 이대로 가면 낼 사람이 없으니까. 쉽게 말하면 '소'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너희들이 필요한 소니까 너희들이 키워줘!' 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하고 있다.

"길은 걸어가야 만들어지는 것"
<장자>는 이러한 장자의 사상이 담긴 책이다.

<장자>는 위진(魏晉)시대 사상가 곽상이 편집한 것으로, 총 33편 6만 4606자로 이뤄져 있다. 33편은 <내편>, <외편> 그리고 <잡편>으로 나뉘는데, <내편>에는 7편, <외편>에는 15편, 그리고 <잡편>에는 11편이 실려 있다.
<내편>에 속하는 7편은 전국시대 중엽에 살았던 장자 본인의 사상을 나름대로 충실히 반영하고 있고, <외편>
과 <잡편>은 장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사상적 영향을 받은 장자 후학들에 의해 이루어진 일종의 논문집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장자>는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만들어진 만큼 다양한 사상적 경향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읽어야 한다.

장자는 특히 소통이라는 개념에 집중했던 철학자다. 소통(疏通)은 마음을 '터버린다'는 의미의 '소(疏)'와 타자와 '연결한다'는 의미의 '통(通)'이 합쳐진 단어다. 타자와 연결되기(通) 위해 마음의 선입견을 터버려야만(疏) 한다는 것이다.

<장자>에서 '허(虛)'나 '망(忘)'이란 개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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