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강원·청양·의령·증평 등 전국 40여 지자체 발행

▲ 【충북·세종=청주일보】 [충북=일요신문] 한국 조폐공사가 발행한 지자체 상품권 견본. 대전 김종기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대전 김종기 기자 = 각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지역사랑 상품권(지자체 상품권)’이 최근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조폐공사가 발표했다.

포항, 칠곡 등 자치단체에서 발행한 지역사랑 상품권이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다른 시·군에서도 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자금은 지역에서 소비되도록 하자는 ‘지자지소(地資地消)’ 운동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지역사랑 상품권의 인기는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지역사랑 상품권은 지자체가 발행하고 지자체 안에서만 통용되는 상품권이다. 지역 밖으로 자금이 유출되는 것을 억제하고, 자금의 역내 순환을 강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지자체 상품권을 통해 지역자원을 활용한 생산·유통·소비가 선순환 되는 자립경제 기반을 구축 할 수 있으며, 지역 홍보의 수단으로서 상품권이 활용 될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출향 인사들이 지역상품권을 사용하며 애향심을 고취하고 가족 간에 지역상품권을 선물하며 가족사랑과 고향사랑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지역사랑 상품권은 지자체가 발행하고 한국조폐공사가 만든다.

조폐공사는 종이 질(지질)과 형태 등 지역사랑 상품권을 화폐 수준으로 제조하고 있으며, 위변조 방지기술을 이용해 위변조 등을 방지하는 기술도 적용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60여년의 화폐제조 경험으로 지자체 상품권을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많은 지자체들이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와 지역상권 활력 회복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사랑 상품권을 발행해 유통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포항·강원·청양·의령·증평 등 전국 40여개 지자체에 지역사랑 상품권을 공급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성과 안전성을 갖춘 지역사랑 상품권을 제조·공급중이다.

포항시는 지난 달 23일 300억원 규모의 ‘포항사랑 상품권’ 판매에 나섰는데 4일 만에 매진되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300억원 규모를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포항시는 판매대행점 144개소와 가맹점 1만1200개소를 확보해 상품권 구매와 사용의 편리성을 높였다.

화천 지역사랑 상품권도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지자체 상품권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강원도 화천군은 산천어 축제 체험료의 절반 이상을 화천군내 어디서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화천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줘 방문객과 지역주민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산천어 축제가 열린 1월 약 5억6000만원 규모의 상품권이 판매됐다.

화천군은 축제 입장료와 체험료 일부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면서 관광객의 부담이 줄어 관광객이 늘고 관광객들이 다시 화천군내 식당, 시장을 방문해 소지한 상품권 이상의 금액을 소비하면서 역외 자금이 화천군 내부로 자연스럽게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경북 칠곡사랑 상품권은 2011년 1월 최초 발행 이후 지난해 말까지 순 판매액만 568억5800만원에 이르는 등 주민의 상품권 활용도가 높다. 이는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이익을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상품권을 정기 구매하는 소비자는 1~1.5%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고, 가맹점은 자연스러운 매출 증가와 카드 수수료 절감효과를 본 것이다. 현금영수증 발급으로 연말정산이 가능하고, 상품권 대금 청구 시 당일에 계좌로 입금되는 것 역시 칠곡사랑 상품권이 사랑받는 이유다.

칠곡군은 사용자의 편리성과 선택권 확보를 위해 농협과 대구은행 등 지역 34개 금융기관을 판매점으로 지정하고, 2780여곳을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이에 따라 판매점인 금융기관은 상품권의 판매와 환전을 통해 수신고가 늘어나고, 고정고객을 확보하는 이득을 얻었다.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나 상품권과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청도사랑 상품권도 지역 경제 살리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2006년 첫 출시한 이 상품권은 지난해까지 102억8800만원 어치가 판매됐다.

지역사랑 상품권이 정착된 지자체는 상품권을 살 수 있는 판매점과 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확보가 성패를 가르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구입하기 쉽고 사용할 곳이 많아야 지역사랑 상품권이 성공할 수 있다”며 “지역민의 지역사랑 마인드를 높일 수 있는 것도 지역사랑 상품권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하나는 위변조 우려다. 위조 지역사랑 상품권의 유통을 막기 위해 포항을 비롯한 각 지자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품권 위변조 방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조폐공사에 상품권 제작을 맡기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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