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 김흥순 = 화재로 4명 사망 등 51명 사상자가 발생한 화성 동탄 대형 복합 건물 메타폴리스내 화재감지기 및 유도등이 지난해 말 불량판정을 받아 화성소방서가 이달 말까지 교체를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독가스는 화재발생후 1~2분내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대피방송 지연이 대형사고를 낸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철제구조물 절단 작업중에 방화관리책임자(화기 감시자)가 자리를 비웠던 사실도 경찰조사결과 확인돼, 안전불감증에서 비롯한 인재(人災) 논란에 휩싸였다.
산업안전보건법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용
접(산소절단 등) 안전 매뉴얼에 따르면 용접 전에 화기 작업허가서를 작성하고 용접이 끝날 때까지 화기 감시자를 배치해야 한다.

당시 화재는 용접과정에서 불꽃이 가연성 소재에 튀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화재안전 대회 1등?
대피 방송까지 20분
대피하기 힘든 건물 구조도 문제

이 상가 건물은 2일 경진대회에 참가했던 관내 8개 업체 중 화재 시 대피 계획과 (화재 대비) 직원 훈련 계획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등을 했다.하지만 실제 불이 나자 큰 피해가 났다.

울리히 벡은 책 <위험사회>에서 "위험은 성공한 근대가 초래한 딜레마"라고 선언한다.

산업사회가 발전할수록, 인류가 풍요로워질수록 위험 요소도 따라서 증가하기 때문이다. 위험의 크기는 고도화된 사회에서 오히려 더 커진다. 선진화된 사회일수록 대형 사고와 대형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울리히 벡은 인류가 지금까지 진행해온 근대화와는 다른 '새로운 근대화', 즉 '성찰적 근대화'를 향해 나아갈 것을 주문한다. 과학과 산업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제2 근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생산력은 근대화 과정에서 그 순결을 잃었다"고 말한다. 부(富)를 위해서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생산력이었는데 근대화 과정에서 생산력은 그 자체가 위험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각자 자신의 생산력 향상을 위해 거리에 내뿜은 자동차 매연이 결국 전 인류를 위험에 빠지게 하는 딜레마를 지적하는 것이다.

울리히 벡, 그는 '위험사회'라는 규정 하나만으로 인류에게 가장 근본적인 숙제를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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