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레바논을 보면 한국과 비슷한 면이 있다.

레바논은 중동지역에서 종파 간에 권력을 분배한 유일한 국가다. 이것은 피상적으로 힘의 균형이라는 안정적 구도를 갖추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고착화된 종파 분리가 갈등요소로 상존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간적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 요구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종파 간의 갈등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레바논의 불안정 요소는 구조적인 갈등요소로서의 취약한 권력분배 방식이라는 구조적 요소, 분열의 역사적 경험이라는 구성적 요소, 시리아 내전이라는 외부변수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종교를 보면, 2009년 레바논의 추정 인구는 422만 명이다. 이 중 아랍계가 95%, 아르메니아계가 4%, 기타 인종 1%로 구성되어 있다.

레바논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등 17개 종류의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혼합 거주하고 있는 '종교 박물관'의 나라다.

혼란의 정치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3년 11월 다른 중동국가들보다 일찍 독립하였다. 그러나 레바논 정세가 평온했던 것은 독립 후 불과 5년뿐인 것으로 알려질 만큼 혼란이 반복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분열적 정치구조

레바논은 마론파 공동체, 그리스정교 공동체, 그리스 가톨릭 공동체, 아르메니아 공동체, 수니파 이슬람공동체, 시아파 이슬람 공동체, 드루즈공동체 등 다양한 집단들로 구성된 모자이크적 '조각 국가'로 태생적으로 분쟁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들은 각각이 고유의 특성과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나 크게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으로 구분된다. 한국이 지역적이나 이념적으로 나뉘어진 것과 비슷하다.

레바논의 두 세력은 레바논이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서로 다른 정치관으로 대립하였다. 기독교 세력은 레바논주의(Lebanism)를 주창하면서 완전한 독립국가로서의 레바논을 건설하려 하였고, 이슬람 세력은 아랍주의(Arabism)를 주창하면서 레바논을 아랍세계의 일부로 편입시키려고 하였다.

이 두 세력은 1943년 국민협정(National Pact)에 합의함으로써 일단 갈등과 대립을 종식시키기는데 성공하였으나, 대통령은 기독교 마론파, 수상은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선출되는 정부를 구성함으로써 분열과 갈등의 가능성을 안고 출범하였다.

레바논 내전은 일상화된 상태다.

최근엔 쓰레게 대란과 레바논이 남부 팔레스타인 난민촌 주변에 콘크리트 장벽 설치로 시끄럽다. 한국은 2007년 특전사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군 350명의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80Km 떨어진 남부 해안 도시 ‘수르(Tyre)’ 인근 구릉지대에 파견해 ‘감시 및 정찰 임무’를 맡고 있다. 동명부대(The Dong-Myung Unit in Lebanon)다.

레바논 내전 일지(2014년 -2015년)
2014년 1월 3일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로 민간인 5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
2014년 1월 16일
헤즈볼라의 거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
2014년 1월 17일
동부의 시리아 접경 마을에서 국경 너머로 날아온 로켓포탄 공격으로 인해 어린이 5명을 포함한 7명이 사망
2014년 1월 21일
베이루트 남부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
2014년 2월 4일
베이루트에서 운행 중이던 대중교통 버스 안에서 자살 폭탄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사상
2014년 2월 19일
베이루트에서 이란문화원을 겨냥한 연쇄 차량 폭탄 테러로 최소 4명이 사망
2014년 3월 30일
레바논과 시리아 국경지대에서 군 검문소를 겨냥한 차량 폭탄 공격으로 군인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
2014년 6월 21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 최고 보안간부를 암살하려는 자살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
2014년 6월 24일
베이루트 남부 군 검문소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민간인 19명이 부상
2014년 8월 3일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이 시리아 국경에서 12km 거리의 레바논 아르살 마을을 공격해 교전 과정에서 레바논 군인 2명이 사망
2014년 8월 6일
레바논 내 알누스라 전선 지도자 이마르 아흐메드 주마가 구금되자 레바논 국경을 넘어 아르살로 진격, 정부군 17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 아르살에서 4만 명의 피난민이 발생하자 임시휴전에 합의
2014년 10월 6일
시리아와의 국경 지역인 나비 스밧에서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무장 병력 간 교전이 일어나 헤즈볼라 대원 5명이 사망
2014년 10월 27일
민병대의 매복 공격으로 정부군 병사 4명이 숨지자 트리폴리 외곽의 민병대 본거지에 정부군은 박격포로 공격을 개시
2014년 12월 3일
시리아 국경지역 라스 발벡에서 매복 공격이 발생해 레바논 군인 7명이 사망
2015년 1월 16일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아랍권 위성방송 알마야딘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을 경고
2015년 1월 19일
이스라엘군은 헬리콥터를 동원, 시리아 남부 국경 안쪽 골란고원을 기습 폭격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 6명이 사망
2015년 1월 28일
레바논과 시리아 국경 인근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군 차량에 대한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사망, 7명이 중경상
2015년 1월 29일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의 유혈 충돌로 유엔 평화유지군 1명이 사망
2015년 1월 31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과 전쟁할 뜻이 없다고 언급
2015년 4월 27일
이스라엘 공군이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 지대에 있는 헤즈볼라와 시리아 군사시설을 공격, 무장 대원 3명이 사망
2015년 5월 5일
헤즈볼라가 레바논 동부 국경 지대에서 시리아 수니파 무장단체 누스라전선과 교전, 누스라전선 소속 차량 6대가 파괴되고 대원 16명이 사망
2015년 5월 14일
헤즈볼라와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레바논 국경 지대에서 합동으로 시리아 반군을 격퇴, 양측 전투로 수십 명이 사망했으나 헤즈볼라 측은 4명의 사망자만 발생
2015년 5월 25일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수니파인 이슬람국가(IS)와 싸울 대원들의 수를 늘리겠다고 천명
2015년 6월 10일
레바논과 시리아 국경 칼라문 일대에서 충돌이 벌어져 IS 소속 수십 명이 숨지고 헤즈볼라 대원 9명이 사망
2015년 6월 11일
헤즈볼라가 이슬람국가(IS)와 충돌해 수십 명이 사망, 헤즈볼라 지도자가 IS에 공개적으로 선전 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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