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여시재(與時齋)'는 이념·정파 구분없이 나라의 미래 고민한다는 뜻을 가진 단체다.

2016년 9월 출범한 여야 잠룡들을 아우르는 여시재를 살펴보자. ‘여시재(與時齋)’는 ‘시대와 함께하는 집’이란 뜻이다.

‘범익지도 여시해행(凡益之道 與時偕行)’은 역경의 64괘 중 42번째인 익(益)괘 단전(彖傳)에 나오는 구절이다. 구절의 뜻은 ‘무릇 도를 깨달아 만사를 알더라도 행함에는 적당한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이 구절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즐겨 쓰던 구절이다. 시진핑 주석은 2015년 12월 16일 열린 세계 인터넷대회 개막식, 양안정상회담, 영국 런던시장 환영만찬 등에서 사용했었다.

바야흐로 싱크탱크 전성시대다.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여기저기서 싱크탱크 출범 소식이 이어진다. 싱크탱크의 원조는 미국이다. 보수성향의 헤리티지재단과 진보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가 대표적이다.

두 재단 모두 기부를 통해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들의 영향력은 미국 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만큼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싱크탱크는 상황이 다르다. 정치색이 너무 짙다 보니 특정한 한 후보만을 위한 정책 연구소 성격이 강하다. 자연스레 운영도 대선 기간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여시재에 참여한 인사들 면면은 한국에서 방구깨나 낀다는 애들은 다 모였다. 여야 가길 것없다. 국민들만 이편저편으로 나누어져 있지, 대선에 참여한 주자들이나 참모나 그쪽은 모두 한 패라 봐도 좋을 것이다.

정계, 재계, 학계 가릴 것 없이 전문가라 불리는 유명 인사들이 모두 참여했다. 게다가 대선을 앞두고 ‘50대 잠룡’으로 불리는 정치인들이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여시재의 정체가 궁금하다.

‘한국형 싱크탱크’ 여시재를 만드는 데는 주방 인테리어로 성공한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큰 힘을 보탰다.
재산의 절반인 4400억 원을 출연했다는 말도 있지만 정확한 금액은 알 수가 없다.

한샘은 이미 한샘드뷰라는 연구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새 연구재단을 만든 건 그만큼 의지가 강하다는 소리다.

여시재의 미션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동북아와 새로운 세계 질서를 만드는 것,
둘째 통일 한국을 만드는 것,
셋째 도시의 시대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만들어지는 것이 신문명(NEW WORLD ORDER)이고 최종 목표 또한 세 가지다.

첫째 지속 가능한 지구(조지아 가이드스톤에는 "자연과 영속적인 조화를 위해 지구의 인구를 5억 이하로 유지한다."는 문구가 선명히 박혀있다.) - UN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정상회담,
둘째 디지털 기반의 공동체(베리칩 사회 - 2018년 디지털 통화시대가 열린다.)
셋째 동서양의 지혜가 융합된 건강한 삶(뉴에이지 사상 - 세계의 엘리트는 왜 명상을 하는가?)이다.

여시재 이사장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맡고,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삼각위원회 동아시아지역 부의장), 안대희 전 대법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현종 전 UN대사 등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21일 열렸던 출범 공식 기자간담회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김부겸 민주당 의원등이 참여했다. 소위 '50대 여야 잠룡'으로 불리는 인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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