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의 공간과 말을 거는 신체’, 한윤희, 나일 크레이븐展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미술창작스튜디오 전관

【충북·세종=청주일보】박서은 기자 = 청주시립미술관(관장 연규옥),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제10기 입주작가들의 릴레이전시를 개최한다.

그간 작가들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로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한윤희, 나일 크레이븐(영국)의 개인전으로 개최된다.

일층 전시장의 한윤희 작가의 작품은 10m가 넘는 대형 캔버스를 회화를 선보인다.

화면의 그림은 우리에게 친숙한 에스컬레이터를 그려낸 작품인데 차가운 금속적인 표면이 강하고 다가오는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아무도 없는 이 차가운 텅 빈 공간과 붉은 금지구역 표지판은 압도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이는 강렬한 이미지 뒤에 남겨진 허무에 대한 의미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작가의 거대한 회화와 스펙터클한 현대적 이미지 속 이면에 드러난 시각적 아이러니를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 있다.

나일 크레이븐Niall Craven의 화면을 보면 신체의 부분 부분을 관찰하고 드로잉과 붓질로 그려내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대형 캔버스에 팔, 다리, 손, 어깨 등의 신체 일부로 일반적인 정상의 신체가 아닌 병에 걸려있거나 불안정한 신체 이미지를 그려낸다.

건강한 신체에 대한 보편적 시각이 아닌 불편한 신체성에 대한 나일의 작업들은 신체 바라보기의 파편적 시각들을 이번 전시에서 보여준다.

나일의 몸 이미지는 신체의 임상적 견해를 제시하고자 하는 사진들로서 의료에 대한 문헌, 웹 사이트, 잡지 등의 자료에서 발견해 작품에 기용한다.

그는 자신이 채집한 몸 사진들에 영감을 받으며 몸이라는 임상적인 구체적이며 이성적인 주체가 매번 직감적인 반응의 신체성에 주목한다.

이에 시립미술관 연규옥 관장은 두 작가는 그간 독특한 예술적 실험을 하는 젊은 작가로서 이미 주어진 대상에서 늘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하는 작가들이라 말하며 일상에 대한 발견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작가들이라 전했다.

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200명의 신진작가들을 배출해 낸 전문공간으로서 평론가, 큐레이터 등으로 이어지는 예술계의 네트워크 형성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하며 매번 실험적인 전시로 관람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이번 릴레이전시는 입주작가들이 체류 기간 동안 새로운 경험과 시간을 기록하는 전시로 개최될 것이며 많은 시민들이 작가들의 새로운 감각을 느껴주고 즐겨주시길 당부했다.

이번 한윤희, 나일 크레이븐 작가의 릴레이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며 전시 중 작가와 함께하는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람객들과 함께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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