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시실 – 스튜디오1750+정혜숙, 2전시실 – 박한샘, 3전시실- 류현숙 전시 운영, 5, 6월 문화가 있는 날에 작가와의 대화 운영, 전시연계 체험도 함께 진행함

▲ 【충북·세종=청주일보】2017 대청호 프로젝트 포스터박서은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박서은 기자 = 청주시립미술관 분관인 대청호미술관(관장 연규옥)이 2017 대청호 프로젝트 공모에 선정된 작가 3팀의 전시 1부를 오는 28일에 개막한다.

대청호미술관은 지역 미술관의 활성화와 정체성에 대한 끝없는 질문과 실천방법을 창작자들과 함께 모색하고, 동시대 미술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담론과 미적 감수성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프로젝트 공모전을 운영해 총 9팀의 작가를 선정했다.

이중 대청호미술관 장소 특성을 활용한 자유 주제기획 공모인 현장설치 분야와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한 주제전시 분야에 각각 선정된 스튜디오1750+정혜숙, 박한샘, 류현숙 등 3팀의 개성 넘치는 3색 전시 <2017대청호프로젝트 – 현장, 주제전시 1부>라는 타이틀로 4월 28일에 개막한다.

먼저 현장설치 부분에 선정된 스튜디오1750+정혜숙팀의 <괴물이 산다>展이 1전시실에서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조각과 건축을 전공한 김영현과 조각과 디자인을 전공한 손진희 2인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스튜디오1750와 회화를 전공하고 현재 도자를 기반으로 작품활동 하는 정혜숙이 협업한다.

이들은 각자 다른 시각과 표현방법을 가지고 있지만, 주어진 장소를 탐색하고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진 코드를 찾은 뒤, 그 주변 재료를 변형하고 활용한 작품을 제작한다.

<괴물이 산다>展은 대청호 깊숙한 곳에 알 수 없는 괴물이 산다는 상상으로 전시가 시작된다. 대청호는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호수가 아닌 댐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이다.

오늘날 환경의 변화로 인위적으로 생긴 공간과 장소에서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 변이된 동식물들을 한번 쯤 상상했을 법한 이야기다.

1전시실의 천장, 바닥 등 곳곳에서 비닐로 제작된 대형 민들레, 나무, 동물 등의 입체물이 마치 살아 숨 쉬는 듯 움직여, 마치 대청호수 아래에서 유영을 하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여 관람객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할 예정이다.

한편, 2전시실 박한샘의 개인전시 <만들어진 섬>展은 실재 섬들과 대청호의 진귀한 풍경을 찾아가 직접 스케치한 뒤, 화폭에 세밀하게 그린 대형 작품을 선보인다.

박한샘은 한지와 먹으로 전통재료로 자연 실경을 그리는 작가이다. 사진을 찍은 뒤 사진이나 이미지를 보고 다시 화면에 옮기지 않고, 여행을 다니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영감을 받은 장소를 사실과 가깝게 스케치를 뜬 뒤에 대형 화폭에 옮겨 그린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지난 2014년부터 그린 섬의 전면을 군더더기 없이 멀리서 관조하듯 그린 ‘섬’연작을 선보인다.

작가에게 섬은 오랜 시간과 외부 힘의 개입으로 변화와 변형을 반복하여 고립된 공간으로 바라본다.

한강의 밤섬처럼 오랜 시간 강물의 흐름으로 퇴적층이 쌓여 만들어진 섬도 있고, 조수간만의 차로 자연스럽게 생기는 작은 섬들이 이러한 현상에 의해 생긴 자연의 한 모습이다.

그러나 대청호의 섬들은 강과 산이었던 장소들이 댐의 건설로 인해 강이 호수가 되고 수면이 올라가면서 고립된 곳들이 생겨나고,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모호해진 섬들이 생성 됐다.

작가는 각각의 섬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과 특징을 담담하게 그려 냄으로써 관람객은 자연의 축적된 시간과 에너지를 은유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3전시실 류현숙의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展은 무수한 색채 점들로 화면을 가득 채운 추상회화 대표작과 필름지 위에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제작한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회화를 전공한 류현숙은 자연에서 발견한 다양한 색채를 실험하는 작가이다.

화면 안에 규칙적인 배열을 한 수많은 점들이 모여 색면을 이루는 추상회화시리즈는 작가가 마치 일상을 기록하듯 물감의 농도와 색의 차이를 내며 점을 찍은 작품이다.

반대로 ‘In and out’ 설치작품은 필름지 위에 청색과 녹색 계열의 물감을 두껍게 뿌린 뒤 접었다가 펴내는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제작해 미끄러운 재질의 필름지 위의 물감이 서로 눌리면서 밀리고 펴지면서 생긴 비정형적인 형태는 회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자유로움과 우연한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이미지들은 대청호의 물결, 산등성이 등 자연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형태를 연상하게 함으로써 관람객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선물한다.

오는 6월 28일까지 키네틱 설치, 한국화, 회화 등 다양한 장르와 내용을 구성한 3팀의 이색전시 <2017대청호프로젝트 – 현장, 주제전시 1부>는 지난 긴 겨울잠을 깨고 다양한 색옷을 입는 봄과 초여름에 대청호 주변 관광과 함께 각양각색의 전시를 산뜻하게 둘러 볼 수 있어 관람객의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청호미술관 관계자는 “공모전에 선정된 작가들은 자신들의 예술세계가 뚜렷하고 진지한 작업태도로 오랜 기간 준비한 전시이다.

1부 전시가 끝나면 바로 이어서 진행되는 2부에 참여하는 3인의 작가들도 함께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 라고 밝혔다.

전시와 함께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가족들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2017 상상정원-미술관에...괴물이 산다>프로그램을 주말과 공휴일이 운영하고, 전시기간 매월 문화가 있는 날 수요일에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 등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홈페이지 혹은 전화(201-0912)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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