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한국 근대사를 줄이면 <믿지 마라, 속지 마라> 이 두 문장이다.

미국이 일본과 카쓰라 태프트 밀약을 1905년 체결해 한국을 일본에 넘긴 것은 유명하다. 1905년 일본과 미국이 체결한 밀약. 밀약의 내용은 “일본은 미국의 필리핀 지배를 확인한다. 한국은 일본이 지배할 것을 승인한다.”이다.

1905년 일본은 국제적으로 조선 지배를 인정받은 후 을사조약을 체결하여 조선의 외교권을 침탈하였다.

지금도 미국은 중국과 무슨 밀약을 했는지 모른다.한국이 중국의 일부라고 대통령이란 자가 지껄이고 있다.

자기 나라의 문제를 외국군에 의존해 해결하려 할 때 어떤 결과에 직면하는지 잘 보여주는 게 몰락기 조선왕조다.
무능한 왕조는 1882년 임오군란, 1884년 갑신정변 때 청군에 의지해 다 떨어진 왕권이나마 유지했던 것에 감읍하며, 갑오농민전쟁 때에도 청에 농민군 진압을 요청했다.

그러나 청군의 한반도 진주를 좌시할 일본군이 아니었다. 청군이 남양만에 상륙하자 일본군도 인천으로 진주했다. 결국 한반도의 독점적 지배를 집요하게 추구해온 일본군이 먼저 청의 군함을 침몰시키면서 청일전쟁은 터졌고, 조선의 민중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처참한 전쟁 피해를 당해야 했다.

10년 뒤에도 조정은 러시아군을 끌어들이려다 러일전쟁의 빌미가 됐다.

한반도가 외국에게 전쟁터만 빌려준 꼴이 됐다.역사엔 가정이 필요없다.

그러나 갑오농민전쟁 때 조정이 자결원칙에 따라 농민군과 협상하고 폐정 개혁을 받아들였다면 한반도의 운명이 달라졌을 것이다.

구한말이나 해방정국의 격동기 속요를 들어보자

‘미국(놈) 믿지 말고, 소련(놈)에 속지 말라. 일본(놈) 일어선다’는 내용의 노래가 유행했다. 되놈(중국놈)을 포함시켜도 된다.

처참하게 당했던 역사적 경험이 빚어낸 지혜의 노래다 그러나 매번 이쪽저쪽에 의지하려다 민족적 참화를 겪곤 했다.

노랫말처럼 ‘조선사람,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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