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한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올해로 10회를 맞이한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전시는 ‘세계관’이다. 지난 20여 년 간 쌓아온 경험과 국제적 인지도를 입증하는 특별한 전시이며, 9개국이 참여한다.
지난 9회동안 하나의 국가만을 집중 조명했던 초대국가관 제도가 확장된 이번 전시에는 한국, 이탈리아, 영국, 스위스, 핀란드, 몽골, 독일, 대만, 일본 등 이 참여한다.
각 나라별로 ‘공예의 미래’와 ‘일상생활의 공예’라는 주제 안에서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지고 전시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에게 9가지 색깔의 공예전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독일 ‘재료와 생각(Material and Idea)’
독일은 지난 2013년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초대국가로 선정되어 ‘현대 미술과 공예’를 테마로 전시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비엔날레에 참여했던 모니카 슈츠만(Monika Schuchmann)이 이번 비엔날레에서 독일관 디자인을 맡게 됐다.
그 외에도 공예와 미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독일 공예 협회 디렉터이자 큐레이터인 크리스티나 베이어(Christina Beyer)가 독일관의 큐레이터를 맡았다.
크리스티나는 “공예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만드는 실험적인 예술인만큼, 재료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미래지향적 작품을 보여줄 것”이라며 “201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청주공예비엔날레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며, 다가오는 전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이것이 내일이다!(This is Tomorrow!)’
스위스 도자 협회 위원장이자 도예가 협회 자문위원회 소속인 에블린 쉐네만이 큐레이터로 나선다.
필립 쿤제(Phipipp Kuntze)가 협업하여 스위스 파빌리온을 작업하고 있다.
스위스는 ‘이것이 내일이다!’를 테마로, 유리, 도자, 철, 종이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공예품을 전시한다.
50여명의 공예인과 스위스 내 학교들과 협업하여 학생들이 만든 작품도 선보인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5월중 청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큐레이터를 맡은 에블린은“스위스의 공예를 한국, 그리고 국제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우리 전통 공예와 특수 기법을 이용하여 만든 작품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나갈 만 한 공예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 ‘일상생활의 공예(Ordinary Living and Dinning Room)’
몽골예술인협회가 참여하여 전통 주거 천막인 ‘게르’에서 영감을 받아 그들의 생활 방식을 담은 공예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몽골관 큐레이터를 맡은 소롱고 티쿠후(Solongo Tseekhuu)는 지난해 청주 한국공예관과 청주-몽골 교류전인 ‘Nomad & Nature Artist in Cheongju’를 진행하기도 했다.
소롱고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몽골의 현대적인 작품 세계를 국제적으로 알리고자 한다”며 “몽골의 현대미술과 공예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다른 참여국들과 맞먹을만한 멋진 작품들을 보여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영국 ‘움직임의 방식(Form in Motion)’
이번 전시를 위해 영국관의 대표적인 참여 작가 린다 브로스웰(Linda Brothwell)이 지난 2월 청주를 방문하기도 했다.
린다는 청주를 방문해 전통주조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112호 원광식 주철장과 충북도 무형문화재 22호 김영조 낙화장 등 지역의 전통 공예 작가들을 만나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어갔다.
그는 자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 공예작가로, 한국의 전통 공예 기술을 접목한 작품을 이번 비엔날레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조직위는 대만, 일본, 이탈리아, 핀란드, 한국 등 각 나라별 큐레이터들과 세계관 전시를 위해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세계관 전시는 9회까지의 비엔날레 개최를 통해 그동안 보유한 국제적 네트워크를 입증하는 글로벌 공예 파빌리온”이라며 “각 국의 공예 트렌드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9월 13일부터 10월 22일까지 청주 옛 연초제조창 일원에서 ‘Hands+ 품다’를 주제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