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태국의 탁신, 한국 이명박,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호주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의 공통점은 재벌급 대통령 또는 총리라는 점이다.

호주 총리 말콤 턴벌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기행이나 그나라 정치와 정경을 말아먹었다는 의심을 받는 자들이다.
기업인들은 이윤추구라는 점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그들 조직안에서는 거의 황제적 독재자다.
반대를 하거나 토를 다는 사람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사용하는 자들이다.
가장 나쁜 부류는 도덕성을 상실한 양아치나 조폭이나 다름없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유럽순방 중 벌인 일련의 행동들은 다시 봐도 이해가 안되는일의 연속이다.

나토 정상회의가 끝나고 단체사진을 찍으러 갈 때 앞서가던 몬테네그로 총리를 거칠게 밀쳐내고 아무 일 아니라는 듯 거만한 표정을 지어보인 개망나니 행동, G7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 총리가 연설할 때 유독 통역 헤드폰을 쓰지 않은 미친 행동 등은 이익을 위헤 상대를 무시하고 독재적으로 살아온 기업인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아예 연설을 들을 의지가 없다는 얘기다.

압권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G7 단체사진을 찍은 뒤 다른 정상들은 600여m 거리의 회의장까지 담소를 나누며 걸어가는데 혼자 떨어져 골프 카트를 타고 간 것이다.

트럼프의 ‘인간 배터리론’이 회자된 적이 있다.
사람이 지닌 에너지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이를 낭비하는 운동은 나쁘다는 그의 건강 지론이다. 그가 유일하게 예외로 한 게 골프지만 골프를 칠 때도 그는 걷지 않고 항상 카트를 타고 다닌다.

이런데도 올해 만 71세로 취임 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인 그의 건강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하니 미스터리다. 시칠리아의 카트 소동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뼛속 깊이 박혀 있는 골프장에 대한 향수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골프는 그의 외교정책 1순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순방 중 벨기에 총리와의 회담에서 트럼프는 유럽연합(EU)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고 하는데, 이유가 아일랜드에서 자신의 골프장 건설 승인을 받는 데 2년 반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월 자신의 이름을 딴 골프장이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문을 열자 개장식에 두 아들을 직접 보내는 등 두바이 정부와의 관계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최근 백악관 소셜미디어 보좌관에 과거 자신의 캐디를 임명한 것도 골프정치의 한 예다.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는 지구온난화를 “헛소리”라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아일랜드 당국에는 자신의 골프장 주변에 3㎞의 방파제 축조 승인을 요청했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폭풍우가 심해져 침수를 막으려면 제방을 쌓을 수밖에 없다”는 게 신청서 내용이다. 트럼프는 “파리가 아닌 피츠버그의 시민을 위해” 협약을 탈퇴한다고 했다. 하지만 피츠버그 시장은 “우리 국민과 경제, 미래를 위해 협약을 준수하겠다”고 했다. 피츠버그 시민은 누구 손을 들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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