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한겨레 만평이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전임 장봉군 화백이 [한겨레/만평] 나쁜남자 풍자 만평)의 한겨레 자체검열에서 삭제되자 논란 끝에 권범철 화백이 들어왔다.

당시 한겨레 측은 <장봉군 화백 휴가로 ' 한겨레 그림판' 쉽니다>라고 공지했다.당시 화백은 휴가를 가지도 않았고, 쉬지도 않았다.

어쨌든 여러가지로 말많은 한겨레가 ‘외벽청소노동자 추락사’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논란 끝에 화백이 사과 했다

2017년 06월 14일 수요일자 한겨레 만평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만평을 그린 권범철 화백이 직접 사과했다.

이날 한겨레 만평은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인사에 대해 과도하게 반대하는 것을 지적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하지만 이를 지난 8일 경남 양산에서 아파트 입주민이 외줄에 의지해 아파트 외벽을 청소하던 노동자의 생명줄을 커터칼로 끊어 노동자가 추락사한 사건에 비유했다.

만평에서 커터칼을 든 남자가 “떨어뜨리고 말겠어…”라고 말한 것으로 볼 때 문재인 정부를 외벽청소노동자로, 외줄을 자른 아파트 입주민을 자유한국당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온라인 상에서 해당 만평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비판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했을지 몰라도 사망한 외벽청소노동자의 유족에게 두 번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내용의 비판이었다. 외벽청소노동자에겐 부인과 5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보도되면서 ‘어린 자녀가 볼 경우 어떤 생각을 하겠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권 화백은 한겨레 홈페이지 댓글들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 내용을 지적하는 누리꾼들에게 사과의 글을 남겼다.

권 화백은 “유가족의 아픔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제가 부족한 탓이라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남겼다. 이어 “앞으로 만화적 표현에 상처받는 분이 없는지 각별히 살피도록 하겠다”며 “상처받았을 유가족과 불편했을 독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권 화백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사만평 17년…요즘만큼 자기검열에 빠진 적이 있었던가”라며 “자괴감이 든다”고 남긴 글이 이번 사건으로 함께 논란이 됐다.

권 화백은 “공사가 뒤섞인 페북이란 공간에서 중심을 잡기란 제겐 불가능한 일인 것 같다”며 “내일부터 페북생활을 접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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