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세종=청주일보】 김호일 청주시 문화재단 사무총장
【충북·세종=청주일보】김호일(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 평화로운 촛불 시위의 본질적 의미는 신의적(信義的) 계약을 위반한 국가권력에 국민들이 저항권을 행사한 것이었다.

헌정 질서의 부정이 아니라 붕괴된 헌정 질서의 전면적 재건을 요구한 데 있다.

작금의 촛불 시위를 촉발한 직접적인 요인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전 국민적 분노이며, 국민이 동의한 적이 없는 무명의 사인에게 공권력을 침해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문화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행해지는 대부분의 문화는 개발과 창작의 주체는 있으나, 형태나 모양 없이 한정된 시간에 일방적으로 차려진 문화현장에서 유료로 또는 무료로 차려진 밥상에서 식사하듯 형식적인 것이 대부분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필자는 이와 같은 문화의 현장에서 주목해야 할 두 가지 목표를 지적한다.

첫째, 모든 문화행위는 관객이 평가해야한다는 것이며,

둘째, 공급자에 의해 제공되는 문화행사가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결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위에서 지적한 두 가지 점과 같거나 유사한 문화재단의 이상(理想)이 많은 지역에서 일부 지역시민들의 부정확하고 소극적 평가에 기인해서 부정적 평가를 받거나 또는 이에 기인해서 사업들이 영향을 받는 경우도 다반사인데 이래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며칠 전의 일이다.

청주문화재단 광장에서 열린 11대의 피아노와 420명의 오케스트라가모여 3,500여명의 시민들에게 모처럼 대규모의 문화행사를 개최하였다.

촛불시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처럼 지역의 문화행사에 수천 명이 모였으니 감사하고 감동적이 순간이었음을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다음날 필자의 SNS상에 다음과 같이 지적한 한 시민이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공연은 좋았는데 시장이나 부지사나 군수와 같은 공직자의 무대인사가 공연 시작과 중간에 끼어들어 보기 싫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참석자처럼 공연은 공연 자체로써 진행되고 끝나길 바라는 관객들이 많이 있는 현실이다.

예술의 전당과 같은 유료판매로 비싼 입장권을 들고 들어오는 기획이나 초대공연에는 주최자의 인사가 없다.
하지만 극장이 아닌 일정한 도시재생의 공간에서 지역적 의미를 두고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해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에서까지 인사나 축사의 순서에 심하게 또는 격렬하게 반감을 표하는 것은 너무한 것은 아닐까.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관객의 입장에서라도 너그럽게 이해하고 수용하면 어떨까. 이번 행사는 청주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문화도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시장, 부시장을 비롯하여 청주시청의 문화예술과 직원들과 충북문화재단의 아낌없는 협력과 협업을 통하여 만들어진 실험무대의 결과물로 향후 문화예술분야의 개혁을 위해서도 이 분들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즉 중앙정부의 주도로 만들어지는 문화행정과 기획으로는 마치 프랜차이즈 같은 도시들만 양산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역은 지역다워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에서 답을 찾을 일이다.

지방자치 시대를 연지도 24년이 흘렀지만 지역문화 분야는 아직도 문체부만 바라보고 있는 도시들이 많다.
그러나 청주는 이미 지난해부터 ‘문화예술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만 한다’는 문체부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자.

여성가족부도 문화를 시행하며, 국토부에서도 미래부에서도, 산업자원부와 농림축산부에서도 문화적 행정과 문화로 주어진 국책분야의 발전을 꽤하고 있으니 우리가 중심을 잡아야한다.

지방자치제의 꽃, 청주시의회에는 38명의 시의회 의원들이 있다.

특히 행정문화위원회(위원장 박정희의원) 소속의 시의원들의 문화사랑은 처음 느끼는 감동이다.
가슴 벅찬 지원과 애정의 결과로써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과 청주시는 시청의 ‘문화예술과(과장 김수자)’ 뿐만 아니라 관광과, 지역경제과, 일자리 창출과, 도시재생과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이 잘 이루어져가고 있다.

더 나아가 충청북도의 ‘문화예술산업과(과장 정일택)’와도 자연스러운 의견교환과 협력이 수시로 이루어지는 상황이 된 것 또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청주시청과 충북도청에 감사할 일이다. 오늘의 생명문화도시 청주로써 국내의 영상산업과 청년일자리 그리고 창업창직, 인생2모작 사업인 ‘100세 디자인센터’에 이르기까지 문화산업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청주시청의 해당부서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이며, 협조를 아끼지 않는 열정의 공무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제 시민과 함께, 따로 또 같이, 청주에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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