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1)베네수엘라 정권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 군사 감옥서 석방
(2)가택 연금으로 처벌 수위 낮춰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서 반정부 시위100일째 집회가 열렸다.

'Day-100'이라고 적힌 손바닥을 든 시위자들이 수감중인 야당지도자 레오폴드 로페스의 모습이 그려진 포스터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야당지도자 레오폴드 로페스는 군사감옥에서 풀려 가택연금으로 처벌 수위가 낮아졌다.

오는 30일 베네수엘라 정부가 추진중인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545명의 제헌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 정권이 국제사회의 압박과 반정부 시위에 밀려 유화책을 내밀었다는 관측이다.

친(親)정부 성향인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이날 "건강 문제 등을 감안한 인도주의 차원에서 로페스를 석방한 후 가택 연금한다"고 발표했다.

수도 카라카스 인근 군사 감옥에서 풀려난 로페스는 지지자 100여 명에게 둘러싸인 채 자택으로 돌아갔다. AP통신은 "반정부 시위의 가장 상징적 인물인 로페스가 석방된 데 대해 그의 가족과 야당조차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야당 '민중 의지' 대표인 로페스는 2014년 43명이 숨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13년 9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등 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정치범이 됐다. 지난 3월 말 시작돼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서도 로페스 석방은 시위대의 핵심 요구 사항 중 하나였다.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방송 연설에서 "대법원의 결정을 지지한다"며 "온 나라가 평화를 원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화해를 위한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페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가 자유를 얻을 때까지 싸울 것을 맹세한다"고 밝혀 반정부 시위가 사그라질지는 미지수다. 베네수엘라에선 지난 4개월 동안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최소 9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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