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복날(伏날)은 매년 7월에서 8월 사이에 있다. 초복(初伏)·중복(中伏)·말복(末伏)의 삼복(三伏)을 말한다.

어떤 사람은 벼가 익는 시기를 나타낸다고 한다. 삼복은 절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삼복더위는 뼈를 녹일 정도의 더위다.

초복은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네 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다. 복날은 열흘 간격으로 초복에서 말복까지 20일이 걸리지만, 해에 따라서 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이 되기도 하며 이는 월복(越伏)이라 한다.

삼복 기간은 여름철 중에서도 가장 더운 때다. 2017년 초복은 음력으로 계산해 양력 7월 12일, 중복은 7월 22일, 말복은 8월 11일이다.

복날은 중국에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사기(史記)>를 보면 진의 덕공(德公) 2년에 비로소 삼복이 시작되었다. 중국에서는 진·한나라 이후 삼복을 숭상하여 한때 조정에서 신하들에게 고기를 나누어 줬으며, 민간에서도 더운 여름에 식욕이 떨어지는 것을 보충하기 위하여 육류나 영양가 높은 음식들을 먹었다고 한다.

한국 속담에 "초복날 소나기는 한 고방의 구슬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초복 무렵에는 날씨가 무덥고 가뭄이 들기 쉬워서 조금의 비가 와도 농사에는 매우 귀중하다는 뜻이다.

농사철에 적절하게 비가 와야 풍년이 든다. 특히 초복 무렵은 벼의 성장이 진행되기 시작하는 계절이므로 비가 적당하게 내려야 벼가 충분히 자라는 데 좋다.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서면서 대지와 공기는 점차 뜨거워지고 이러한 기운은 논밭 작물과 과일이 성장하는데 주요한 원동력을 제공한다. 그런데 일년 중에서 가장 무더운 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이 되면, 강한 햇빛이 너무 지나쳐서 대지의 수분이 증발하여 논이 메마르기 쉽다.

따라서 초복 때가 되면 심한 가뭄이 들기도 한다.

이런 때에 잠깐 내리는 소나기라도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줄 수 있고, 더욱이 벼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므로 농부들에게는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타들어 가는 논바닥을 보는 농부의 근심과 걱정을 한순간에 씻어 버리는 초복의 소나기는 세간 따위를 넣어 두는 광 속에 가득 차 있는 구슬보다도 나을 만큼 절실함을 강조한 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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