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귀족성은 의무를 갖는다"
고귀한 신분에 고귀한 의무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라는 뜻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과거 로마제국 귀족들의 불문율이었다.로마제국의 귀족들은 자신들이 노예와 다른 점은 단순히 신분이 다르다는게 아니라, 사회적 의무를 실천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실천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영국이 왕을 내치고 민주주의를 시작했지만, 군림은 하되 통치 않는 왕제도를 유지하는 비결중 하나다. 왕위 계승서열 2위인 윌리엄 영국 왕세손이 왕가의 의무에 전념하기 위해 2년 동안 근무했던 응급환자 수송 헬리콥터 조종사에서 은퇴한 가운데 영국 캐임브리지 부근 마샬기지에서 구조헬기 조종사로서 마지막 근무를 앞두고 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의 고위직은 군대 사진 하나 없고 자식들 군대문제로 애비애미가 혼쭐이 나는 경우가 많다.
조직마다 군림하려는 자는 많지만 의무와 책임 봉사를 다하는 자는 드물다.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지도층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단어다.

하지만 이 말은 사회지도층들이 국민의 의무를 실천하지 않는 문제를 비판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더 자세하게는 사회적 직위나 신분이 높은 사람이 실천해야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한다.
시작은 보통 칼레의 시민 구하기 뿌터라 이야기 한다.

14세기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도시 ‘칼레’는 영국군에게 포위당한다. 칼레는 영국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지만, 더이상 원병을 기대할 수 없어 결국 항복을 하게 된다.

후에 영국 왕 에드워드 3세에게 자비를 구하는 칼레시의 항복 사절단이 파견된다. 그러나 점령자는 “모든 시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누군가가 그동안의 반항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 도시의 대표 6명이 목을 매 처형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칼레시민들은 혼란에 처했고 누가 처형을 당해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모두가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칼레시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t Pierre)’가 처형을 자청하였고 이어서 시장, 상인, 법률가 등의 귀족들도 처형에 동참한다.

그들은 다음날 처형을 받기 위해 교수대에 모였다. 그러나 임신한 왕비의 간청을 들은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죽음을 자처했던 시민 여섯명의 희생정신에 감복하여 살려주게 된다. 이 이야기는 역사가에 의해 기록되고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된다.

저작권자 © 청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