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한국은 나이에 민감한 나라다. 서로의 나이를 얘기하다 싸움이 나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갑자기 가까워지기도 하는 모순투성이의 나라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을 선발하는데 지구의 나이가 화제로 떠올랐다. 지구의 나이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최초로 측정한 사람은 콩트 드뷔퐁(Comte de Buffon, 1707~1788)이다.

그는 지구가 뜨거운 상태로 출발했기 때문에, 쇠를 뜨겁게 달구어 식는 속도를 관찰하면 지구의 나이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실험으로 지구의 나이를 약 7만 5천 년으로 계산해냈다.

이것은 1779년에 발표되었는데, 당시만 해도 해괴망측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지금 한국에서 해괴망측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신앙적으로 성경을 해석해보니 예수님의 계보를 따라 예수 탄생이후 서기 2017년에 예수님의 족보를 거슬러 아담까지 보니 약 6천년이라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신앙적으로 믿는다는 사람이 장관 후보자다.

이 문제는 과학자들이 결론을 내놓았다. 1970년 1월과 1971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미국 휴스턴에서 달 과학 회의가 열렸는데, 이때 아폴로 11호가 달에서 가지고 온 월석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9개국의 과학자가 참여한 발표의 내용은 달의 암석은 지구와 비슷한 46억 9000만 년 전에 생성되었다는 것이었다. 일부 학자들은 30억~40억 년 정도로 지구보다 많이 어리다고 얘기했지만, 대체로 지구와 비슷한 시기인 46억 년 전에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는 태양계의 모든 행성들이 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는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렇다면 태양, 달, 지구를 포함한 10개의 행성 모두가 46억 살이라는 말인가?

지금 널리 알려진 46억 년이라는 지구 나이는 초기 지구의 물질로부터 직접 측정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지구가 만들어지면서 생긴 에너지가 지각을 용융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표면에서 침식 작용이 일어나 원시 지구의 지각을 모두 파괴해 버렸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지구에서 오래된 암석은 캐나다에서 발견된 40억 년 된 늙은 돌, 그린란드 이수아 지방에서 발견된 38억 년 된 암석 , 동남극에서 발견된 42억 년 전 암석 등이 있다.

그러므로 지구 상에서 발견되는 암석들은 이미 알려진 지구 나이 46억 년에 비하면 무려 6~8억 년이라는 오차가 난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 나이 46억 년은 틀렸다는 말일까?

아니면 46억 년의 나이를 가진 물질이 지구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일까?
46억 년이라는 수치가 비록 정확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지구의 나이가 최소한 얼마 이상이라는 것은 알려 주는 셈이다.

한편 지구의 나이가 결코 오래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 시애틀 남쪽의 헬렌 화산은 1980년에 다시 폭발하여 엄청난 지각 변동을 일으켰는데, 문제는 이 화산이 폭발한 지 3일 만에 급속히 계곡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지구 생성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또 성경에 나오는 조상들의 나이를 다 더해 보면 6천~7천 년 정도가 된다. 인류의 조상들이 문화를 일군 기간도 6천~7천 년 정도가 된다.

아일랜드의 제임스 어셔 주교도 BC 4004년에 천지창조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거꾸로 생각해 보면 6천~7천 년 정도 전에 지구가 생성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하튼 지구가 젊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만 된다면 진화라는 것은 거짓이 된다.

그래서 진화론자들은 지구의 나이가 젊다는 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도 막고 있다. 지구의 나이가 46억 년이든 38억 년이든, 아니면 다른 주장대로 6천~7천 년이든 지구의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지구의 나이를 밝히는 문제도 후세에 맡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신앙적 지구 나이, 과학적 지구 나이 등 따지고 있다. 이런 맹목적 신앙이 중소벤처기업부와 무슨 상관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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