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이제야 마음의 짐 조금은 덜어낼 수 있을 것” 이라며 대성통곡

▲ 【충북·세종=청주일보】이미지

【충북·세종=청주일보】 김정수 기자 =청주시 장애인 선수 A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장애인 선수인 타시도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호소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부터이며 사법부에 정식으로 신고한 것은 4월로 그동안의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호소하며 울먹였다.

가해자 B씨는 피해자 A씨와 10년간 아는 사이로 지냈던 A씨의 경계심이 느슨해진 틈을 타 벌어진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성폭행이 면식범이나 친인척에 의해 대부분 저질러지는 것으로 통계상 나타나고 있어 이번 일어난 성폭행 사건도 같은 부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건이후 피해자 A씨는 3개월여 동안 심적인 고통을 안고 선수생활을 이어갔지만, 성적이 하락했고 처음 경찰 조사에서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던 B씨가 검찰 조사 이후 시간이 지나자 서로 합의하에 이뤄진 일이라며 호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선수들과 중앙연맹, 또는 협회 임원이나 일부 주변 사람들은 A씨의 심적 고통을 덜어주지 못하고 가해자 B씨를 두둔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보여 피해자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고 피해자 지인들이 부연 설명해 줬다.

사건직후 A씨는 1달간 선수 생활 휴식기를 가졌으나 대회에 얼굴을 같이 맞대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결국 중요 대회 불참을 결정했고 이 사실을 소속돼 있는 임원들에게 알렸지만, 후속대책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피해자 A씨는 심적 고통으로 선수생활의 중요한 기점인 내년 ‘IPC 세계선수권 대회’ 출마 자격을 주는 대회인 전북 임실에서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전북 종합대회와 전라남도 나주에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열린 대회를 포기했다.

이번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전국장애인 체육대회에는 지난해 처음 발족한 충북연맹에서 강력한 항의문을 B씨가 소속돼 있는 협회나 중앙 연맹에 보내 참석을 정지시켰지만, 심적 부담을 떨쳐내지 못한 A씨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날 검찰의 기소결정으로 그동안 연맹이나 협회에 나돌던 소문은 불식이 되겠지만 주변 사람들의 냉소와 같은 소속 임원들과 이 사건을 오해한 선수들이 보여준 행위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다.

피해자 A씨는 20일 자로 검찰의 기소 예정 상황과 처분통지서는 우편으로 발송될 것이라는 연락을 문자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와 장애인 여성 인권연대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취역한 장애인 선수보호에 대한 제도적 마련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청주시는 장애인 선수에 대한 보호를 위해 피해자 A씨에 대해 심리적 안정에 필요한 심리 치료를 위한 센터연결과 치료비 등 A씨가 안정될 때까지 모든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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