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1천억원에 달하는 재원 투입, 점포 수는 해마다 감소 추세
- 1회성 보여주기식 우수 나들가게, 21%인 26곳은 폐업하거나 직권 취소

▲ 【충북·세종=청주일보】나들가게 투입 예산 현황 도표. <도표=정우택국회의원실 제공>

【충북·세종=청주일보】김익환 기자 = 정부의 ‘나들가게 사업’이 뚜렷한 성과 없이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중소벤처 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나들가게 점포 수는 올해 6월 기준 8102곳으로 9111곳이었던 지난 2013년부터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들가게는 SSM 등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에 대응, 골목슈퍼의 경영개선과 정보화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1천 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지원됐다.

하지만 나들가게 점포는 편의점과 일반 슈퍼로 전환 등의 이유로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100억원이 넘는 경영개선 컨설팅 비용이 들었지만, 월평균 매출액은 제자리 걸음 이거나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기대했던 골목슈퍼의 자생력 제고는 빛바랜 탁상행정이 된 것이다.

우수 나들가게 역시 2010년과 2011년, 2015년 3회에 걸쳐 122곳이 선정됐는데, 이 가운데 21%인 26곳은 폐업했거나 심지어 계약위반 등의 이유로 직권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정우택 의원은 “1000억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된 사업이 뚜렷한 성과없이 지속되면 세금 누수이자 장기적으로는 국가적 재앙”이라며 “나들가게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제도적 보완책 마련과 점검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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