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박근혜 정부가 배출한 음지의 스타 검사와 양지의 스타검사가 붙었다. 윤석열은 뒤늦게 사시(33회)에 합격한 탓에 최재경(27회), 우병우(29회)의 후배지만, 나이는 더 많다.

‘칼잡이’ 우병우가 마침내 칼을 빼앗겼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검찰을 좌지우지했던 그가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일이 많아졌다.

횡령과 직권남용 등 각종 비위 혐의로 고발됐던 그를 특별히 수사하겠다며 발족한 검찰 특별수사팀은 처음엔 그의 집과 사무실, 휴대전화에 대해 압수수색도 하지 않은 채 (혹은 못한 채) 시간을 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에야 그를 소환했다.

‘최순실 덕분에 우병우를 조사하게 됐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했다. 박근혜 정부는 유난히 민정수석을 자주 바꾸었다. 우병우만 해도 4번째였다. 그의 후임자는 같은 검사 출신 최재경. 특수통의 대명사 최재경은 우병우를 능가하는 칼잡이였다.

박근혜 정부는 민정수석 5명을 모두 검사 출신으로 임명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돼 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네번째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지만, 그동안 검찰의 구속영장이 잇달아 기각된 것을 미뤄 이번에도 소환에만 그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세차례 소환받은 우 전 수석의 네번째 소환 사유는 국가정보원의 민간인·공무원 불법 사찰 지시 등 혐의다. 이와 별도로 우 전 수석 개인 비리에 대해선 서울고검이 재수사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박찬호 2차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민간인·공무원 불법 사찰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여 등 혐의로 우 전 수석을 곧 소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전일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수사팀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의 댓글공작 등 정치개입을 최근 수사하는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이 각종 불법 사찰에 개입된 정황을 포착하고 혐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우 전 수석의 지시 여부 등에 혐의를 입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단적으로, 지난 24일 재판을 마치고 돌아가는 우 전 수석의 차량을 압수수색, 휴대폰을 압수했다. 아직까지 결정적인 물증 확보가 안 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는 반증으로 읽힌다.

그렇다고 우 전 수석이 국정원 직원도 아닌데, 국정원법을 위반했다고 몰아가는 것도 수사의 한계점을 앞당기는 부작용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우 전 수석 소환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검찰이 우 전 수석 소환만 하는 곳이냐는 비난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는 “이번에도 우병우 소환만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 전 수석에 대한 법원의 통신영장 기각, 구속영장 기각 등을 수사 부진 사유로 지목했다.

우 전 수석 불구속 이유가 각종 영장을 발부하거나 기각하는 법원 때문이라는 주장을 윤 지검장이 에둘러 말했다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윤석열이 우병우 4년후배다.
우병우 19기 윤석열 23기
학번 윤석열 79학번 우병우 84학번

▲윤석열
1960년 12월 18일
1979년 : 서울대학교 법학과 입학
1991년 : 제33회 사법시험 합격
1994년 : 제23기 사법연수원 수료

▲우병우
1967년 1월 28일
1984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 합격
1990년 제19기 사법연수원 수료
우병우는 윤석열의 서울대 5년 후배다
사법시헙은 4년 먼저 합격하였고,사법연수원 4년 먼저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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