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가 담긴 벽화마을 거닐며 연인과 함께 추억 솔솔

▲ 【충북·세종=청주일보】 충주 지현동에 위치한 ‘사과나무 이야기길’ 박창서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 박창서 기자 =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둔 지금 뻔한 데이트는 지겹지 않은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특별한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 복고의 향수가 물씬 풍기는 충주로 떠나보자.

지난 10월에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으로 충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충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서울에서 약 1시간 30분정도 걸려 도착한 충주 터미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 먼저 맛 집으로 가보자.

이정재가 만든 떡볶이, 드셔보셨나요?
‘충주의 이정재’ 신정식 사장님은 칠금중학교 앞에 자리한 ‘골목즉석떡볶이’를 운영하고 있다. LP판과 오래된 흑백사진이 한 쪽 벽을 가득 채운 이곳에서는 그 때 그 시절에 들었던 음악들을 학교 앞에서 먹던 떡볶이와 함께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떡볶이를 기다리는 동안 흘러나오는 음악을 즐기며 한 쪽 벽에 있는 칠판에 기록을 남기며 추억을 남겨 보는 것도 좋다.

신정식 사장님은 “주로 주부인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이정재를 좋아하는 손님들이 제 목소리 덕에 단골이 된 경우도 있었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정재 닮은 목소리의 사장님이 넉넉히 담아주시는 떡볶이와 함께 오늘의 흥도 한 번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충주의 명물, 사과나무 이야기 전설이 서려있는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길은 연인과 함께 산책하며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이다. 사과나무 이야기길에는 사과와 관련된 여러 시들이 쓰여 있는 나무 팻말과 형형색색의 집들이 눈에 띈다. 또한 가로등과 테이블 그리고 집이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어느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런 사과나무 이야기길을 걸으며 겨울철 흔하게 먹을 수 있는 붕어빵 대신 오직 충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사과빵과 함께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과빵은 동글동글한 사과모양으로 쌀가루 반죽에 충주 사과로 만든 소가 채워져 있는 빵이다. 사과빵은 사과나무 이야기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나오는 Apple story 카페에서 맛볼 수 있다.

추위도 녹일 겸 실내로 들어와 신나는 노래와 함께 달려보자. SBS방송 '불타는 청춘' 에서는 김국진, 강수지 커플을 비롯해 롤러장 나들이가 전파를 타면서 이색 데이트 코스로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 롤러장이 충주에 문을 열었다. 연수동에 위치한 ‘JS 롤러스케이트 클럽’은 옛날 젊은이들의 미팅 장소를 재현했다. 연인과 알콩달콩 서로 손을 잡아주며 달릴 수 있고 엉덩방아를 찧기도 하지만 조심조심 타다 보면 어느새 손을 놓고도 넘어지지 않는 기쁨도 생긴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공간,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터로 지치는 일상 속에서 가족 모두에게 즐거운 놀이라 할 수 있다.

롤러장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김혜원(22, 수원), 민세훈(24, 서울)커플은 “밥, 영화, 카페라는 뻔한 데이트 코스에서 벗어나 충주에서 이런 특별한 데이트 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신나게 달리고 난 후 달이 빛나는 ‘신라의 달밤’에서 막걸리와 함께 마지막 남은 추억까지 들이키는 것도 좋다. 옛날 포장마차를 콘셉트로 지어진 ‘신라의 달밤’은 연수동에 위치한 술집이다. 벽에는 ‘여자 말을 잘 듣자’부터 ‘오늘 술 먹을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등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 짓게 하는 문구들이 적혀있다.

아버지가 퇴근하시며 들고 오시던 옛날 통닭부터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치즈김치해물전까지 맛 볼 수 있고 술 종류는 막걸리부터 산사춘, 청하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더불어 학교 앞에서 팔던 불량식품부터, 직접 끓여 먹는 라면까지 즐길 수 있다.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김용섭(20, 의정부)은 “어렸을 때 사먹었던 불량식품을 다시 맛볼 수 있어서 인상 깊었고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꼭 같이 오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형형색색의 전구로 빛나는 포장마차에서 빨간 바케스에 담겨 나오는 음료와 함께 어릴 적 학교 앞에서 팔던 불량식품을 먹다보면 스트레스도 함께 날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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