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협의회원들,11일 군의회 예산 통과 불허 청원방문
한옥마을 조성 무조건 반대가 아니라,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

▲ 【충북·세종=청주일보】충북 보은군장안면 주민들이 보은군 의회를 방문해 청원을 하고 있다. 김정수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김정수 기자 = 충북 보은군 장안면 주민들이 보은군의 일방적인 군부대 이전과 한옥마을 조성에 단단히 뿔이 났다.

장안면주민들을 대표하는 지역발전협의회 주현호 회장과 회원 9명은 11일 보은군의회를 방문해 고은자 의장과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예산으로 제출된 4억5000만원의 비용을 불허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현호 회장은“지난해 5월 정상혁 군수의 장안면정 보고회 당시 군부대를 이전하고 그 자리에 한옥마을 조성과 관선정을 복원 등의 사업계획을 이야기 했다.”며“당시에도 주민들이 한옥마을 조성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공청회나 토론회 등을 열어 주민의견을 수렴 후 지역민들이 참여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묵묵부답으로 밀어붙이기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이번 보은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하유정 의원 이 문제를 제기하고 언론에 알려지며 진행사항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주 회장은 당시 상황을 회고 하며“그때 부대이전 서명을 받을 때 지지한다고 서명까지 했지만 보은군과의 소통은 거기서 멈췄다.”며“장안부대 사격장 바로 옆에는 장류체험관이 있고 체험객들도 종종 방문해 머무르며 체험을 하는데 느닺없는 실탄사격소리에 놀라 민원이 접수된 것이 한 두건이 아니다, 이제는 부대를 옮기려면 사격장과 함께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회장은“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라, 얼마 전 경기도 포천 모 부대에서 400m떨어진 곳에서 날아온 총알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려 입대한 젊은 병사가 목숨을 잃었다, 장안 장류체험과 사격장과는 직선거리로 100m도 채 떨어지지 않았다. 이런 곳에 장류체험관을 조성한 보은군 행정이 정상인지 아닌지 군민들이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옥마을 조성은 체험관광을 통한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지, 사업을 위한 사업자체에만 목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주민들을 조금만 생각했다면 한옥마을 내 사업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머리를 맞대 활성화 방안과 소득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 데 전혀 그런 것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원리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원 유치 시 “장안면 농산물 판매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공언했지만 현실이 어떤지는 장안면민들이 먼저 알고 있다”며“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및 참여 방법이 논의될 때까지 의회에서 제출된 예산을 통과시켜 주지 말 것을 장안면 주민들을 대표해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물 맑고 공기 깨끗한 장안면의 대기오염(미세먼지) 문제도 제기됐다.

최근 장안면 불목리 마을에 어디선가 미세먼지가 날아와 소 먹이로 쌓아놓은 건초에 수북히 내려앉고 농공단지가 있는 구인리 지역에도 장독대 등에 미세먼지가 날아와 쌓이는 등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구인리 마을과 농공단지 주변 및 불목리 마을과 공장 주변에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해 원인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장안면지역발전협의회 주현호 회장은“남의말 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은 배부른 소리라 할지 몰라도 장류체험관에서 숙식을 하면서 사격소리를 들어보고 보은군의 불통행정을 확인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 이라며“ 한옥마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군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안면 지역발전협의회원들의 의회 방문에는 주현호 회장은 비롯해 지역단체 대표 이장을 맡고 있는 권중기,신국범,이춘희,한안동,강남구,윤윤용,김용관,전철우씨 등이 참석해 주민들의 의견을 쏟아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들은 고은자 의장과 의원들은“지역발전을 위해 고심하는 장안면지역발전협의회원과 단체대표,이장님들의 의견을 소중히 받아들이고 의회 내에서 집행부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다시 한번 이와 같은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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