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주·상해에서 백일장 및 세미나 열려, 정지용문학의 세계화 발판 마련 계기

▲ 【충북·세종=청주일보】상해 메리어트 바이 펑션 호텔에서 열린 ‘정지용·윤동주 학술세미나’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박수은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박수은 기자 = ‘제21회 연변(상해)지용제’ 중국을 물들이다.
'향수' 정지용(鄭芝溶ㆍ1902∼1950) 시인의 문학 혼을 기리고 민족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제21회 연변(상해)지용제’가 지난 8~11일 중국 항주와 상해에서 열렸다.

최근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과 사드 문제로 난항을 겪었던 행사가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연변이 아닌 항주와 상해지역으로 장소를 변경해 최종 개최된 것이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하고 남방아리랑창작위원회와 항주사범대학이 주관한 ‘제21회 연변 지용제’는 백일장, 시 낭송 대회, 세미나 등으로 풍성하게 꾸며졌다.

9일 제6회 연변(상해) 정지용 한글 백일장 및 시 낭송 대회에는 항주사범대학교에서 항주사범대학교, 절강외국어대학교 등 150여명 학생 및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백일장에서는 ‘가을비’를 쓴 절강외국어대학교 임효민 학생이 장원을 차지했으며, ‘친구’를 쓴 항주사범대학교 노의영 외 10명이 수상했다.

현지 중국 학생임에도 한글을 또박또박 써 낸 모습에 심사위원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시낭송대회에서는 정지용의 ‘고향’을 낭송한 절강외국어대학교 황열우 등 6명이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어의 서툰 발음으로 정 시인의 시를 한 구절씩 낭독할 때마다 관객들로부터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10일 상해 메리어트 바이 펑션 호텔에서 열린 ‘정지용·윤동주 학술세미나’ 에는 한국과 중국 측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는 남방아리랑창작위원회 현충혁 위원장이, 좌장은 경희사이버대학교 홍용희 교수가 맡았다.

△북경 제2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과 김영옥 교수가 정지용 시에 나타난 ‘자연과 전통지향성 고찰‘ △(사)세계문인협회 김묘순 부이사장은 ’정지용 ‘향수’의 질서‘ △윤동주연구회 김혁 회장은 ‘잊혀진 윤동주의 용정자택에 대한 고찰 △김호 소설가는 ’모더니즘의 불꽃:김기림과 정지용 시‘를 각각 발제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됐다.

옥천문화원 김승룡 원장은 “많은 어려움과 우여곡절을 안고 열게 된 정지용·윤동주 연변(상해)세미나와 백일장은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였다며 “옥천군의 해외 인지도 상승과 함께 정지용 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화관광과 이용범 과장은 “정지용 백일장과 세미나를 위해 애써주신 남방아리랑 창작위원회와 관계자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백일장참가자들이 최고의 문학가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