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불씨'는 파탄직전의 에도막부를 살려낸 지도자의 실화소설이다. 230여년 전 파탄지경의 요네지와 지반. 열일곱 살의 젊은 지도자가 얼어붙은 `재의 나라`에 개혁의 불씨를 지핀다.

그 앞에 놓은 수많은 벽-권위, 부패, 타성, 개혁 불감증... 요잔의 신념 앞에 벽은 하나 둘 허물어지고 작은 불씨는 거대한 용광로의 불꽃이 된다.

도문 후유지가 쓴 불씨1,2권의 실제는 일본의 개혁가 우에스기 요잔이다. 미국의 존 에프 케네디대통령이 일본의 정치인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 한명을 뽑으라면 1700년대에 살았던 우에스키 요잔이라고 한 그 사람이다.

우에스키 요잔은 지금의 야마가타현 영주였다. 야마가타 현을 그때의 이름으로 부르면 요네자와라고 부른다. 우에스기 가는 우에스기 겐신의 혈통을 이었다.

우에스키 요잔의 개혁이 성공한 배경

솔선수범과 더불어,

첫째, 우에스기 요잔은 자신의 순수하면서도 철저한 개혁이념을 실천했다.

둘째, 어떤 압력 어떤 장애에도 굽히지 않는 강인한 추진력을 가졌다.

셋째, 국민들 속에서 개혁이념을 실체화시켰던 개혁주체들의 희생정신이 있었다.

개혁은 반대자들이나 부패한 적대자들을 몰아내는 것만이 아니다.

그렇다면 총과 칼로 죽여 없애면 된다.

아니면 야당이나 반대론자들이 필요 없게 제도를 만들면 된다. 이른바 공포정치다. 이는 제일 하류의 정치다.

개혁은 구성원들의 의식을 바꾸는 것이며 동시에 그들의 경제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요잔은 말한다. 이는 조직의 성장과 발전 속에서 그 구성원들도 동일한 수준의 자아성취(self-accomplishment)를 맛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경영의 한 측면과도 일맥상통한다.

한국은 경제 위기라고 기업인 출신 대통령을 선택하였지만 부정부패가 더 심해졌다. 무릇 왕이란 농서고금을 막론하고 덕이 있어야 함은 기본이고, 덕을 바탕으로 하여, 인재를 찾고 인재를 쓸 수 할 아는 덕이 있어야 한다.

삼국지에서 유비의 역할과 공명의 역할이 각기 다르듯, 유비가 무능한 것 같지만, 유비가 죽고 나서 전문가로써 공명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데 얼마나 어려웠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래서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은 사랑이나 덕을 우선으로 한 왕을 뽑고 가신들은 전문가들을 찾아서 이상적인 정치를 하도록 해야하는데, 그러한 정치를 실현한 사람이 우에스기 요잔이다.

링컨이 케티스버그에서 국민들의 위한 정치, 즉 민주주의 정치를 제창하였는데, 그 당시 우에스기 요잔도 영주가 존재하는 목적이 인민들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말했다.

요잔은 번을 부자로 만들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들을 부자로 만들 정치를 하겠다고 하였다. 많은 반대와 비판이 있었지만, 예리한 판단력과 통찰력을 하나하나씩 극복하여, 요네자와는 일본에서 가장 잘 사는 번으로 만들었다.

우에스키 요잔이 이처럼 국민들을 사랑하고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호소이 쇼헤이 선생의 가르침 중에 중국의 공자의 논어의 사상인 주권재민의 말씀을 깨우쳐 실천했기에 가능했다.

사즉생 생즉사의 각오로 임하기 바란다. 明修棧道 暗度陳倉(명수잔도 암도진창)의 방법으로 쇄신을 해야 한다. 국민의 뜻을 빌린 차도살인 (借刀殺人)의 계를 활용해 난제를 快刀亂麻로 혁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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