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팀 추월(Team Pursuit)의 단합과 분열

명예를 잃는다면 무엇이 남는가? What is left when honor is lost? -퍼블릴리어스 사이러스

팀 추월(Team Pursuit) 경기에서 중요한 팀워크(Team Work) 정신

팀을 이뤄 출전하는 종목이 바로 '팀 추월(Team Pursuit)' 경기다.

팀 경기에 팀워크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서로 밀고 당겨주는 팀플레이임에도, 그리고 노선영 선수가 맨 뒤로 처졌음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은 이를 무시했고 결과에 대해 노선영 선수를 우회적으로 저격했다. 경기 중은 물론이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팀워크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분열된 나라인지 팀추월은 역설적으로 보여주었다.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누구나 불만은 가질 수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 사이에 팀워크는 고사하고 선배이자 같은 동료인 팀원을 향한 저격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선수 개개인들의 역할과 인성과 자질에 대한 부족이 전파를 타고 모두에게 오롯이 노출되었다. 이건 결과만 좋으면 다 좋다는 결과지상주의의 나라, 1등에게 모든 것을 지원해주는 나라, 1등을 위해 다른 사람들은 희생돼도 좋다는 신자유주의의 나라를 여지없이 노출시킨 것이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의 안현수(빅토르 안) 선수가 말한 빙상연맹의 파벌싸움이나 그들의 구태의연한 대응과 체계가 이러한 결과를 낳게 한 근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 책임있는 자가 또 다시 빙상연맹의 수장이 돼 그렇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노선영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두 선수들의 인성과 인터뷰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다. 이번 계기를 통해 변화하길 바란다. 그들도 그리고 그들 뒤의 적폐 권력들도 말이다

팀워크가 반드시 스포츠 경기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

대다수가 '팀워크'의 진정한 의미를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스포츠 경기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실력을 따지는 자리입니다만 '꼴찌'를 했다고 해서 논란거리가 되지는 않는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국 순위가 올라가면 뭐하나?

금빛 웃음 뒤에 가려진 이면이 '금빛'이 아닌 똥빛이다


3명으로 구성된 구성원이 상대팀의 꼬리를 잡듯 같은 방향으로 400m 트랙을 돈다. 여자팀의 경우는 6바퀴를 도는데 팀원 중 가장 늦게 들어온 마지막 선수의 기록이 승부를 가른다. 한 명이라도 상대팀을 추월하면 기록에 관계없이 승리한다.


상대팀을 추월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마지막 선수의 기록으로 메달의 색이 바뀌게 마련이다.

팀을 이루는 3명의 선수는 선두에 달리는 선수와 중간에서 달리는 선수, 후미에서 달리는 선수 모두가 하나의 기계처럼 움직인다. 기본적으로 체력과 스피드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팀워크가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하는 종목이라 하겠다.

문제는 이런 사태를 만든 빙상연맹과 빙상연맹의 수뇌부들이다.

뒤쳐진 선수를 챙겨주지 못한 다른 선수들의 망나니 레이스와 3명이 이루는 팀워크의 부재, 로 '우리보다 늦은 노선영 선수에 대한 비아냥' 섞인 그들의 가증스러운 인터뷰였다.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세기의 레전드 베이브 루스(Babe Ruth)

"모두 하나가 된 팀플레이가 성공과 실패(승리와 패배)를 가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팀플레이가 부재하다면 한 푼의 값어치도 없는 구단으로 전락하고 만다.(The way a team plays as a whole determines it's success. You may have the greatest bunch of individual stars in the world, but if they don't play together, the club won't be worth of a d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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