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정치신인들이 정치기득권 적폐들을 몰아내야 한다.

당나라 때의 천재 시인 이상은(李商隱)이 한동랑(韓冬郞)을 위해 즉석에서 시를 한 수 지어주었는데 그중 다음 구절은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雛鳳淸於老鳳聲(추봉청어노봉성).

어린 봉황의 울음소리가 늙은 봉황의 소리보다 한결 청아하다는 뜻이다.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 세대를 거듭할수록 젊은이들이 발전하고 강해지는 것을 비유한 구절이자 세대 교체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비유하고 있다.

한국만 기득권 적폐들이 젊은이들에게 가야할 영광의 앞길을 변칙, 탈법, 세습, 유산, 기득권 등으로 가로 막고 있다

일찍이 순자(荀子)는 이와 같은 의미에서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 후 뒷세대가 앞 세대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뜻을 가진 명언명구들이 속출했다.

얼음은 같은 물이지만 물보다 훨씬 차다는 뜻을 가진 ‘빙한어수(冰寒於水)’,후배가 선배보다 더 뛰어나다는 의미의 ‘후생가외(後生可畏)’ 등이 대표적이다.

맹자는 군자의 세 가지 기쁜 일, 즉 ‘군자삼락(君子三樂)’을 거론하면서 세 번째로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득천하영재이교육지-得天下英才而敎育之, 삼락야-三樂也)”라고 했다.

모두가 후생의 실력을 인정하고, 그런 실력을 기를 수 있게 교육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후생이 그런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기회를 줄 수 있는 길이 얼마나 열려 있느냐 하는 것이다.

아울러 길을 터 주고자 하는 선배들의 노력과 때가 되어 스스로 기꺼이 물러나는 양보 정신은 더더욱 필요하다.

노욕 노추 노망 때문에 후배들이 앉아 있어야 할 자리를 염치없이 차지하고 있는 적폐들이 너무 많다.

예로부터 영웅의 업적은 청소년 시기에 그 기틀을 닦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그런 웅지를 기르고 키울 수 있는 사회의 지적 기반이 튼튼해야 한다.

이런 기반을 갖춘 조직과 나라만이 세계사의 선두에 서서 역사를 이끈다.

참신한 인재를 무시하고 심지어 억압한 나라나 조직은 역사의 무대에서 도태된다.

세상사 당연한 이치이자 역사의 법칙이다.

미래가 젊은이에게 달려 있지 늙은이에게 달려있지 않다.

박근혜가 시도햇던 노인정치, 이명박의 도둑정치는 끝장내야 한다.

말로만 격려하지 말고 미래를 짊어질 물질적 정신적 토대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말로만 인재를 외치고 뒤에서는 인재를 억누르는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기성세대들은 하루빨리 도태되어야 한다. 빽으로 기준과 정신을 흐트린 자들은 척결척살 처단해야 한다.

어린 봉황의 울음소리를 기쁜 심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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