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no permanent friends, friends, or allies

【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냉엄한 국제질서 속에서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미국 항공모함이 베트남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43년 만에 베트남에 입항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이 베트남 다낭 앞바다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 항공모함의 베트남 입항은 지난해 11월 미국과 베트남 양국이 함께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뤄졌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베트남과 영토 분쟁을 하며 활주로와 레이더를 갖춘 인공섬을 건설해왔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칼빈슨 전단의 베트남 입항을 "역사적인 순간"으로 평가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남중국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미 해군 소장 출신의 CNN 군사외교분석가 존 커비는 “베트남은 남중국해 지역에서 중국의 공세적 움직임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때문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해왔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해양투명성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 한해에만 약 29만㎡ 규모의 인공섬을 건설해 군사 기지로 활용해왔다.

베트남은 인도와 함께 중국 견제에 앞장서는 아시아 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8월에는 동남아시아연합(ASEAN) 외교장관회의 공동선언문에 중국의 군사 행보를 우려하는 표현이 삽입되는 것을 주도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남중국해에서 석유 시추를 강행하며 중국 정부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필리핀, 말레이시아가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에 비교적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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