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경제학은 대중의 것이어야 한다고 믿는 젊은 경제학자들의 연구 모임인 경제교육연구회의 '립스틱 경제학'.

누구든 한 번쯤 불황에는 립스틱뿐 아니라, 미니스커트가 많이 팔린다는 속설을 들어봤을 것이다.

유독 불황에 대한 속설이 많으며, 호황에 대한 소설은 찾기 쉽지 않다

왜 불황일 때 경제에 대한 속설이 많을까?

이 책에서는 화장품, 콘돔, 담배, 술, 점, 커피, 라면, 하이힐, 그리고 성형수술 등에 대한 경제 지식과 직결되는 속설 17가지를 신랄하게 파헤치고 있다.

속설마다 역사적 근원부터 꼼꼼히 따져 그것이 등장하고 전해져온 원인을 분석한다.

속설을 보이는 그대로 믿지 않고, 그것의 이유를 되짚어 생각함으로써 경제를 이해하는 날카로운 관점을 가지도록 인도한다.


속설대로 믿는다면 속절없이 속는다,

휘둘리지 않아야 경제를 바로 알 수 있다!

불황이 닥치면 립스틱 판매가 늘고, 치마는 짧아진다?

‘립스틱 효과’, ‘하이힐 효과’, ‘마천루의 저주’, ‘불황 속 커피 효과’ 등 누구든 한 번쯤 들어봤을 경제 속설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제 속설은 유독 ‘불황에’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립스틱이, 그것도 붉은 립스틱이 많이 팔리고, 여성들의 구두굽이 높아지며 콘돔과 소주 판매가 증가한다는 속설이 등장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속설들은 경기 침체니 판매 부진이니 하는 신문 기사들과 어울려 불안감을 상승시킨다.


유독 불황에 이런 속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속설은 ‘항간에 떠도는 설이나 견해’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유난히 불황에 떠도는 속설에 고개를 끄덕인다. 불황일수록, 다시 말해 경기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의 관심이 경제로 모아지기 때문이다. 불황일수록 수익보다

위험에 더 민감해지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할까?”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사람들이 행동하는 방식에 주목하게 되어 이런저런 속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대부분은 이러한 속설에 ‘왜?’를 따져 묻기보다 그대로 빠져들어 버린다.

더구나 속설마다 등장하는 ‘전문가 의견’은 속설을 맹신하도록 만든다. 이 책은 종류도, 근원도 다양한 속설을 그대로 믿어도 될지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경제학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다시 분석을 한다. 있는 그대로 믿기 전에 원인을 따져 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속설 중에 “불황일수록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것이 있다.

이 속설은 정말일까?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부터 미니스커트가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마침 그때 경기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이 속설이 들어맞는 듯 보였다. 하지만 1970년대 미국 경제학자 마브리의 치마 길이 이론Skirt-Length Theory에 따르면 여성의 치마 길이가 호황일수록 짧아진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미국 증권 투자가들에게는 ‘롱스커트=약세장’, ‘미니스커트=강세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가장 큰 불황의 시기였던 1929년 미국 대공황 때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발등을 덮을 만큼 길었던 것을 보면 이 속설은 그대로 믿기 어렵다.

이처럼 경제 속설은 그대로 믿기에는 의심이 가는 것들이 대부분이며 시대와 상황에 따라 들어맞기도 하고 아예 어긋나기도 한다. 사실 속설들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흑백논리처럼 옳고 그름을 단정 짓는 것보다 옳다면 왜 옳은가, 그르다면 왜 그른가에 대한 이유를 이해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젊은 경제학자들로 이뤄진 경제교육연구회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서 회자되는 경제 속설 17가지를 꼼꼼히 분석했다. 그들은 경제 속설이 경제 지표로 직결되는 만큼 이론적인 근거와 명백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분석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보이는 그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원인과 이유를 되짚어 볼 때 비로소 경제를 파악하는 날카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고 강조한다.

립스틱([lipstick)

막대 모양으로 된 입술화장용 연지. 루주(rouge) 입술연지라 한다.

루주는 본래 프랑스어의 '붉다'라는 형용사로, 화장용어로 쓸 때는 볼연지만을 가리켰으나, 요즈음에는 오히려 입술연지의 뜻이 더 강하다. 립스틱은 손가락 모양의 입술연지를 이르는데, 여러 가지 빛깔이 있고 근래에 와서는 그 형태도 여러 가지로 변화하였다.

백분(白粉)과 같이 오래 전부터 사용되었으며, 과거에는 주로 홍화(紅花:safflower)의 즙을 응고시켜서 사용하였으나, 현재는 카민(carmin)·에오신(eosin) 또는 합성색소가 사용되고 있다.

립스틱의 색소는 크게 안료(顔料)와 염료(染料)로 나뉜다.
안료는 기름에 개어서 만든 것으로, 입술에 발랐을 때 불투명하기 때문에 입술의 색과 관계없이 기호에 맞는 색으로 만들 수가 있으나 쉽게 벗겨진다. 염료는 기름 또는 물에 개어서 만든 것으로, 발랐을 때 입술 표면에 착색되지만 투명하기 때문에 입술 빛깔의 영향을 받아 빛깔이 변한다. 대신 잘 벗겨지지 않는다.

현재의 립스틱은 이들 안료와 염료를 단독 또는 혼합하여 각종 색조를 만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립스틱에 쓰는 염료는 카민이나 에오신인데 수용성이며 주황색을 띤다. 이 염료를 특수한 기술로 기름에 용해시켜 입술에 바르면, 표면의 조직과 접촉하여 쉽게 벗겨지지 않는 적색으로 변화한다.

립스틱에는 색소 외에 잘 퍼지게 하는 유동파라핀이나 에스테르류(類)·피마자유·스쿠알렌(squalane), 녹는점을 높이고 고형(固形)을 유지시키는 밀랍·세레신·고형파라핀·캔델릴라왁스, 안료 분산제로서 계면활성제, 제품의 보존성을 높이는 산화방지제 및 향료 등이 배합된다.

립스틱 제조는 우선 고형 납을 녹이고, 여기에 라놀린과 바셀린을 혼합한 후 색소를 가하여 충분히 섞은 후 온도를 약간 낮추어 향료를 첨가한다. 립스틱 1개 양은 3∼3.5g이 보통으로 3∼6개월의 사용량이다. 립스틱은 기온의 영향을 받기 쉽고 이것은 입술에 발랐을 때 퍼지는 정도와 관계가 있으므로 연중 경도(硬度)가 변하지 않는 처방이 연구되고 있다.

입술은 다른 부위의 피부보다도 각질층(角質層)이 얇기 때문에 립스틱용 색소 및 향료에 의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입술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향료로서 알데히드·케톤 및 불포화화합물 중의 특수한 것은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자극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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