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일몽(南柯一夢)과 남가홍몽((南家紅夢)

【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되풀이되는 대통령 오욕의 역사, MB 오늘 검찰에 뇌물 등 혐의 피의자 신분 소환

전직 대통령으론 5번째 검찰 조사 최다 득표 “자뻑 도덕 정권” 자평 무색 “제왕적 대통령제 개혁해야” 지적

부끄러운 대통령 역사가 지난 20여년 동안 거듭되고 있지만 반면교사(反面敎師)는 없다. 대통령만 되면 대통령제를 고집한다.

이것은 회사로 따지면 주식회사가 아닌 개인회사다.혼자 책임지고 혼자 독재하는 썩은 제도다.

유권자에게 표를 얻은 지분대로 가야 한다.

정권을 잡은 세력이 하나같이 권력에 취해 자기자신과 친인척, 측근 등 주변 관리에 소홀했거나 눈감았던 탓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권력형 비리를 막기 위한 각종 제도 보완은 이루어졌으나 시늉에 그쳤다.

여기에는 대통령에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된 권력 구조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대통령이 용가리 통뼈고 하느님인가?
사실 가장 평범한 사람도 대통령을 할 수 있다.

전직 대통령들의 다양한 능력과 경륜을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이다. 예산과 감사, 인사 기능 등을 분산해 정부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부터 손을 봐야 한다.

대통령제도는 독재와 감옥을 잉태한 잘못된 제도다.

◆남가일몽(南柯一夢)과 남가홍몽((南家紅夢)

남쪽 나뭇가지에 걸린 꿈. 헛된 꿈, 인생의 덧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당나라에 순우분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술에 취해 집 앞 나무 그늘에서 잠이 들었을 때였다. 그 순간 어디선가 관리 둘이 나타났다.

“저희는 괴안국 임금님의 명에 따라 귀인을 모시러 왔습니다.”

순우분은 그들을 따라 나무 구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곳에서 기다리던 임금이 그를 반갑게 맞으며 사위를 삼았다.

이후 순우분은 남가군을 다스리라는 명을 받고 그곳에 부임, 수십 년 동안 선정을 베풀었고 그 공으로 재상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웃 단라국의 침공을 받아 고통을 받고 연이어 부인마저 세상을 뜨자 절망에 빠져 관직도 버린 채 상경했다.

그를 맞은 임금은 천도해야 할 것 같다며 그를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하였는데, 그때 마침 꿈에서 깨어났다.

하도 신기하게 여긴 순우분이 자신이 기대 자던 나무를 살펴보자 뿌리 부근에 구멍이 있었고, 그 속에는 거대한 개미집이 있었다. 그곳에서 남으로 뻗은 가지에도 개미떼가 있었다.

바로 남가군인 셈이다. 놀라며 집으로 돌아간 순우분이 다음 날 다시 이곳을 찾자 전날 내린 비로 개미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천도한 셈이었다.

이로부터 순우분은 나뭇가지 밑에서 꾼 꿈처럼 인생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깨달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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