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시원한 플라이보드쇼, 보령머드축제 즐기기

인생을 관조하는 6가지 중에 고중유락(苦中有樂)이 있다. 괴로움 속에 즐거움이 있다는 뜻이다. 세상 사람들은 피할 수없는 고통은 즐기자고 말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나 흥진비래와 비슷한 말이다.

인생의 담금질로 필요한 말이다..

담금질이란 더욱 단단한 쇠를 만들기 위해 뜨거운 쇠를 찬물에 넣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성공은 넘어졌을 때 포기하고, 절망하는 것이 아니라 쓰러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가혹한 역경 속에서 진정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고, 고난과 역경은 삶의 거르는 용광로고, 공장이다. 어려움과 역경, 즉 고(苦)는 자신을 깨우치게 하는 마음단련의 재료다.

인생은 순조롭고, 편안함만이 성공과 행복의 조건이 아니다. 고난과 역경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응하고 이겨나가느냐가 인생을 성공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담금질을 많이 할수록 더욱 단단한 쇠가 되듯이 어쩌면 어려움이 있을 때 그 사람의 인간성과 가능성, 용기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장자는 고중유락에 대한 견해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개인의 안락함이나 대중의 존경 따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성인이 장자다.

그의 의복은 거칠고 남루했으며 신발은 떨어져나가지 않게 끈으로 발에 묶어놓았으나, 그는 자신이 비천하거나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친한 친구 혜시(惠施)가 부인의 상(喪)을 당한 장자를 조문하러 와서 보니, 장자는 돗자리에 앉아 대야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혜시가 장자에게 평생을 같이 살고 아이까지 낳은 아내의 죽음을 당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따지자, 장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내가 죽었을 때 내가 왜 슬프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아내에게는 애당초 생명도 형체도 기(氣)도 없었다. 유(有)와 무(無)의 사이에서 기가 생겨났고, 기가 변형되어 형체가 되었으며, 형체가 다시 생명으로 모양을 바꾸었다. 이제 삶이 변하여 죽음이 되었으니 이는 춘하추동의 4계절이 순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아내는 지금 우주 안에 잠들어 있다. 내가 슬퍼하고 운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모른다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나는 슬퍼하기를 멈췄다.”

장자의 임종(臨終)에 즈음하여 제자들이 그의 장례식을 성대히 치르려고 의논하고 있었다. 이 말을 들은 장자는 “나는 천지로 관(棺)을 삼고 일월(日月)로 연벽(連璧)을, 성신(星辰)으로 구슬을 삼으며 만물이 조상객(弔喪客)이니 모든 것이 다 구비되었다. 무엇이 더 필요한가?”라고 말하면서 그 의논을 즉시 중단하게 했다.

장자의 언동은 그의 숙명론(宿命論)에 대한 깨달음과 직결되어 있다. 장자에 의하면 인생의 모든 것이 하나, 즉 도(道)로 통한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장자의 도관(道觀)은 말로 설명하거나 배울 수 있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라고 가르쳤다.

《장자》에 나오는 유명한 ‘나비의 꿈(胡蝶之夢)’이 있다. “언젠가 나 장주는 나비가 되어 즐거웠던 꿈을 꾸었다. 나 자신이 매우 즐거웠음을 알았지만, 내가 장주였던 것을 몰랐다. 갑자기 꿈을 깨고 나니 나는 분명히 장주였다. 그가 나비였던 꿈을 꾼 장주였는지 그것이 장주였던 꿈을 꾼 나비였는지 나는 모른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음이 틀림없다. 이것을 일컬어 사물의 변환이라 한다.”

장자는 ‘도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도가 없는 곳이 없다’고 대답했다.

장자야말로 무애자재(無碍自在)의 도를 깨친 위대한 사상가다.

장자가 말한다. “지극한 즐거움(至樂)을 나는 무위(無爲)를 참된 즐거움으로 여긴다. 그러나 그것이 속인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기에 옛말에 ‘극치의 즐거움이란, 육체적인 즐거움이 아닌 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극치의 영예란 명예가 없는 것을 영예로 여긴다.’하였다.

그러므로 장자(莊子)는 인간이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여덟 가지 과오(過誤)를 저지르지 않으면 ‘지락(至樂)’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고중유락’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첫째, 주착(做錯).

자기 할 일이 아닌데 덤비는 것을 주착이라 한다.

둘째, 망령(妄靈)

상대가 청하지도 않았는데 의견을 말하는 것을 ‘망령’이라 한다.

셋째, 아첨(阿諂)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말하는 것을 ‘아첨’이라 한다.

넷째, 푼수(分數).

시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말을 하는 것을 ‘푼수’라 한다.

다섯째, 참소(讒訴)

남의 단점을 말하기 좋아하는 것을 ‘참소’라 한다.

여섯째, 이간(離間)질

타인의 관계를 갈라놓는 것을 ‘이간질'이라 한다.

일곱째, 간특(奸慝)

나쁜 짓을 칭찬하여 사람을 타락시킴을 ‘간특’이라 한다.

여덟째, 음흉(陰凶).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비위를 맞춰 상대방의 속셈을 뽑아보는 것이 ‘음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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