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윤남진 도의원과 학부모들 중심으로 성신유치원 구제 각계에 호소

▲ 【충북·세종=청주일보】 페원위기에 몰려 있는 충북 괴산군의 성신유치원 전경. 남윤모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남윤모 기자 = 6.13지방선거에서 ‘젊은 괴산’을 주창한 이차영 괴산군수와 윤남진 괴산군 도의원은 젊은 괴산의 인프라로 손꼽히는 35년 전통의 괴산 성신유치원의 폐원을 막기위해 군정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성신유치원을 살리기 위해 해당부서와 머리를 맞대고 대비책을 논의 했으며 폐원을 막기위해 우선 괴산군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성신유치원의 경영 주체인 천주교 재단을 방문해 폐원을 막기위해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대안 마련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윤남진 괴산군 도의원은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인 이숙애 의원과 성신유치원 문제로 수차레 협의를 거쳤고 김병우 교육감 충북교육감과 면담을 가졌다.

최근 지방소멸론이 언론에 단골 소재로 종종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인재의 요람이고, 지역공동체 활성화 및 미래성장 동력의 한 축인 35년 전통의 명문 사립유치원이 경영난을 이유로 퇴원 결정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자체의 지원결정으로 부활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유치원은 충북 괴산군 읍내로4길 30번지(괴산읍 서부리)에 위치해 지난 1984년 2월 설립된 천주교재단 청주교구 산하의 괴산천주교회 성신유치원이다.

본지 기자는 폭염이 연일 지속되던 7월말 성신유치원을 방문해 지역 사립유치원의 어려움을 들어봤다.

성신유치원이 폐원 절차를 밟고 있는 연유에 대해 물어보자 유치원 관계자 A씨는 할 말이 없다면서 손사래를 쳤으며 수차례 간청끝에 말문을 열었다.

▲ 【충북·세종=청주일보】페원 위기에 처한 괴산 성신유치원을 전격적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한 이차영 괴산군수. 남윤모 기자

▲성신유치원 연혁 및 경영 어려움

A씨의 설명에 의하면 성신유치원은 1984년 2월 설립돼 만35년째 지역사회에서 교육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 1992년도에 새마을유아원에서 유치원으로 전환됐다.

처음 개교 당시 한 학급으로 시작해 2000년도까지 2학급으로 운영됐다. 당시 유아교육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는 국가에서 유아교육까지 손을 쓰지 못해 천주교에서 보육원부터 시작했다.

성신유치원을 맡고 있는 수도회는 1943년도에 창설돼 현재도 유아교육에 많은 애정을 쏟고 있다.

과거 시골 유치원도 인구의 균형으로 원아모집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농촌인구의 고령화와 인구유입이 끊기면서 원아수급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 했댜.

2018년 7월 현재 성신유치원은 총 52명의 원아를 대상으로 교육 중이고, 올해 졸업하면 39명이 남는다. 그 다음해인 2019년 원아가 모집이 부진하면 12~13명이 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인구유입이 늘어나면 최대 40여명이 조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성신유치원의 현재 임직원은 조리사, 기사 포함 총 9명으로 편성돼 있다.

유치원 교육은 누리교육과정이 있고, 방과후 시간이 있다. 방과후 교사가 따로 배치된다. 3년 전에는 방과후 교사들이 아침부터 출근하는 시스템이다.

직원들이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해 오후 반나절만 출근하는 것은 어려우며 아침부터 출근해서 저녁까지 온전히 일해야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정규직으로 편성돼 있다.

천주교 재단에서 4년째 성신유치원 유지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3개월에 약 1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관계자가 귀뜸했다.

국가에서 안전화기금으로 지난해 에 1500여만원 지원받았으며 이전에는 약 1000여만원이 되지 않는 지원금으로 적자를 꾸려 왔으나 한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성신유차원을 책임지고 있는 수녀인 원장선생님은 현실적으로 400여만원 정도의 대우를 받아야 하나 유치원 적자폭을 메우려 올해 최저임금 수준으로 맞췄다.

성직자인 수녀생활비는 추산으로 1인당 현재 30여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원래 성직자가 봉사직이지만 사회직무에 임해서는 현실적인 급여를 받는 것으로 통상 알려져 있다.

성신유치원을 책임지고 있는 수녀 원장은 이전에도 유치원 운영을 생각해 성직자 생활비만 받고 봉사를 지속적으로 해 왔다.

현재 원장 수녀만 최저임금을 받고, 다른 일반 교사들은 일반 사립유치원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귀뜸해 줬다.

이어서 A씨는 이 정도 인원(50여명)이면 본당(괴산성당)에서 조금 도움을 주면 운영할수 있지만 마지노선인 50명선이 무너진 40여명이면 유치원 경영이 어려워 질 것으로

이를 도와줄 천주교 본당도 고령의 신자들이 많아 힘들다. 처음 여기 와서 이명박 정부시절인지 확실치 않지만 2012년 누리과정이 시작됐는데 유치원 학비가 5,6,7세가 22만원이던 것을 올려서 박근혜 정부가 30만원으로 올린다는 공약이 현재까지 22만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방과후 아이들에게는 사립유치원이라 따로 7만원이 지원돼, 국가에서 29만원을 지원해 준다. 2018년까지 지원액이 유지되고 있다.

국가에서는 학비를 1%이내 인상 정책을 펴고 있다. 3년 전에는 원아들에게 1인당 1만5천원 받았다.

현재는 1인당 5만5천원까지 받고 있으며 차량비, 입학금을 따로 명목을 붙여 안 받고 학비 1%안에 모두 포함시켜서 원비가 형성되고 있으며 원아가 증가되기를 임직원들과 학부모들 모두 소망하고 있다.

원비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불평이지만 실제로 원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턱없이 부족한 금액으로 볼수 밖에 없다.

실제 도시에서 괴산으로 유입된 인구에 속하는학부모 A씨는 성신유치원의 저렴한 원비는 타 도시나 지역에 비해 있을 수 없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도시 유치원은 40~50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귀뜸했다.

유치원 교육과정은 대도시나 시골이나 누리과정으로 보육과정은 별 차이가 없다.

원장수녀는 “교사들의 인적 인프라는 좋은데 운영비 관계상 3년 동안 원아들이 사용하는 교구 제대로 한번 사줘 본 적이 없고, 책상이 쥐가 파 먹은 것 같이 낡아도 바꿔주지 못했다”고 자책하며 안타까워 했다.

유치원 운영은 일선 교사들 봉급을 주고, 유치원 아이들 밥을 풍족하게 주는 것으로 어려움 속에 힘겹게 운영해 오고 있다고 했다.

정부의 무상교육이 붐을 일자 학부모들은 원비를 국가가 보조해 주는 것으로만 인식하고 있어 원비 5만5천원도 대한 불만을 가진 소수의 학부모 들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원의 관계자는 "여기를 그만두게 되면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운영하기 힘든 시간이 너무 많아 안타까웠다”며” 괴산지역의 미래 사회의 발전을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다”며 곤혹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재정적으로 국가에서 지원하는 공립유치원은 교육적인 면에서는 모든 것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10년 전과 비교해 봐도 공립 유치원은 교육적으로 우리 원 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 【충북·세종=청주일보】괴산 성신유치원 살리기에 발벗고 나선 윤남진 괴산군 도의원


▲타 유치원과 다른 교육철학으로 전인교육 실현

또한 "성신유치원은 가톨릭 재단이다 보니까 사명을 가지고 교육하고 있다.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도록 평화를 일구어 가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시킬려고 하는 목표를 가지고 교육하고 있다. 그런 곳이 괴산에서 없어진다는 것이 제가 괴산사람은 아니지만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말했다.

B씨는 부연 설명에서 “우리 원아 들이 괴산지역에서 갈 곳은 있지만 성신유치원과 같은 곳은 없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설명 했다.

또한 교육과정은 누리교육과정과 같지만 인성교육에 치중하고 원아들의 특성을 살리는 , 특성화교육이 다른 보육기관과는 엄연히 다르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성신유치원의 가장 특성화 교육을 수녀원장은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란 프로그램명으로 육체와 정신이 조화로운 인간의 완성을 목표로 하는 ‘발도로프’ 교육과 유사한 인성교육과 전인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유치원 아이들이 우리나라와 세계를 보고 환경과 생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매년 4월은 세월호에서 죽어간 아이들을 생각하는 공감능력을 가진 아이들로 키우고 싶어서 세월호 자료를 찾아보고, 활동지를 집에서 작성해 와서 다같이 교실에서 토론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 의사들이 의로운 일로 생명을 앓는 모습과 그 동기에 대해 알아가고 그분들에 대한 또, 다른 자료를 제시해서 원아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원아들의 전인화 되는 프로그램이다.

가톨릭 재단은 수녀들이 만든 '지혜의 리더' 프로그램이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처럼 어린시절 가져야 할 7가지 습관을 만들어 가도록 일련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다.

매주 월요일마다 '지혜의 리더 날'이라 해서 거기에 관한 이야기, 노래 불러 보고, 게임도 하면서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고 있다.

루돌프 슈타이너가 제안한 발도로프(자연친화적) 교육 중에는 매일 아침마다 아이들과 그 사람이 만든 글귀로 마음에 심어 주도록 하고 있다.

발도르프의 교육이란 유아에게 교육은 잠재된 잠재성을 발견하며 생활속에서의 리듬을 찾도록 하는 것이 주된 노력이다.

그 노력은 시공간과 영혼의 질서 속에서 유아는 본보기와 모방의 원리를 체득하고 예술적 교육을 인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주 교육내용은 ▲모방은 학습의 원리 ▲감각교육을 중요시 ▲리듬감 있는 생활교육 ▲영유아의 상상력 발달을 중요시 한다.

이름만 바꿔서 '성신의 7가지 지혜'라 해서 아이들의 마음가짐 교육을 하고, 아침마다 명상을 통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낼지, 기쁜 하루를 만들지, 나는 누구에게 도움이 될 지 명상을 시작하고, 저녁에는 이것을 얘기해서 칭찬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명상을 잘 못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의젖 하고 명상을 잘 따라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내가 잘했다가 아니라 누구를 칭찬해 주고 싶다. 친구들 앞에서 얘기해 주면서 칭찬해 주며 포옹해 주고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안 좋은 것은 감싸주는 마음을 가진 아이들로 키우고 싶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지구시민교육이라 해서 어느 한 집에 살아도 방세를 내는데 지구는 그냥 쓰면 안된다는 생각에 우리도 지구를 생각하자라는 생각에서 산책을 갔다 오며 쓰레기를 줍고 하이파이프 하고 지구시민으로 기쁜 마음을 갖고 교육을 하고 있다.

일회용품을 사용을 자제하려고 집에서 텀블러(손잡이 없고 길죽한 물병)를 가지고 와서 물을 마시고, 남은 물로 텃밭에서 물로 식물을 키우며 생태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원의 어려움에 그동안 괴산 지역사회에서의 도움은 전혀 없었는지에 대해 묻자 단호히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유치원 관계자는 "원의 어려움이 있어 3년 전부터 끝없이 괴산군에다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을 들을 수 없었다"며 "담당자는 '그 당시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할 정도로 사립유치원은 국가나 지자체 지원의 사각지대"라고 했다.

또한 "지원금도 2016년 2월에 와서 결정돼 3월부터 시작됐다. 2015년까지는 도교육청에서 시골학교에 있는 아이 1인당 700~1000원정도의 급식비를 지원해 줬다.

하지만 급식비 지원금도 2016년부터 다 사라졌다. 그래서 어린이집만큼 급식비를 지원해 달라고 군에 요청했더니 교육청으로 알아보라는 무성의한 답변만 돌아왔다.

“현재 전국의 사립유치원은 교육청 소관으로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소관이고, 괴산군에 있어 도와주니까 성신유치원도 괴산에 있으니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취재가 끝낸 본지 기자에게 유치원 관계자는 "현재 학부모와 교육청에 알려 퇴원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이런다고 뭐가 달라 지나요"란 말이 공허하게 들리고 있다.

▲ 【충북·세종=청주일보】폐원 위기에 처한 괴산 성신유치원 앞 물놀이장 기구에서 놀이중인 원아들. 남윤모 기자


▲괴산군 성신유치원 지원 결정

한편, 지난 8월 1일 괴산증평교육지원청을 찾아 만3~5세 유아학비 지원 규모에 대해 파악해 보니 원아 1명당 ▲교육과정비 국공립 6만원, 사립 22만원 ▲방과후과정비 국공립 5만원, 사립 7만원으로 총 국공립 11만원, 사립29만원이 전국 공통으로 지원되는 금액이었다.

지방자치단체가 매년 연말이면 인구수를 늘려 교부금을 많이 확보하려는 것과 똑같이 유아원생들의 수가 많아야 지원금액이 커져 유치원 운영에 어려움이 없다.

성신유치원은 2015년 59명 및 2016년 58명에게는 2여억원이, 2017년에는 46명에게 1억5천여만원이 지원됐고, 2018년 54명에게 유아학비를 지원 중에 있다.

사립유치원 재정의 대부분은 교사 인건비와 통학차량비, 사학연금, 보험료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성신유치원은 주변 국공립유치원인 명덕초 병설유치원 15명과 동인초 병설유치원 특수 1학급과 일반 2학급 등은 10여명 내외로 유지돼는 반면, 매년 50여명의 원생에 내실있고 교육 프로그램도 알차게 운영하는 유치원이라 더 이상의 지원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행히 최근 성신유치원에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져 페원을 걱정하던 학부모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차영 괴산군수의 통 큰 결단으로 지원결정이 내려졌으며. 젊고 희망이 넘치는 행복한 괴산을 만들겠다는 이군수의 의지가 엿보인 결정으로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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