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괴산 농업인구 비례 반발 심화… 이차영 괴산 군수에 직접 항의

▲ 【충북·세종=청주일보】괴산군 공무원 조직개편에 반대하는 괴산군 농민단체들이 게시한 현수막들 . 남윤모 기자

【충북·세종=청주일보】남윤모 기자 = 충북 괴산군은 조직개편을 앞두고 농업팁장 자리 삭감에 따라 농민단체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다.

지난 10일 농민단체는 농업조직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고 괴산군청을 항의 방문한데 이어 11일 괴산고추유통센터에서 이차영 군수와의 면담을 통해 괴산군은 농업이 미래라며 재차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자리서 이차영 괴산군수는 "농업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농민들과 잘 협의해 조직개편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군수와의 면담이 끝난 후에 괴산군농업인단체협의회 소속 6개 농민단체 ▲한농연 괴산군연합회 ▲괴산군농민회 ▲한여농 괴산군연합회 ▲농촌지도자 괴산군연합회 ▲4-H괴산군연합회 ▲생활개선회 괴산군연합회는 관광버스 2대에 나눠 타고 괴산군청앞으로 이동해 조직개편에 항의하는 6개단체 현수막을 괴산읍내에 게재했다.

현수막에는 "괴산군은 직제개편에 농업, 농민의견을 반영하라", "말로만 농업군이라고 말하지 말고 조직개편으로 보여줘라", "괴산군은 농업의 중요성을 조직개편으로 보여줘라"고 항의하는 문구로 게재됐다. 농민단체는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항의방문, 집회를 포함해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괴산군은 행안부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1월 8일까지 입법예고를 거친 '자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개정령'에 따라 앞으로 인구 10만 미만의 자치단체가 여건에 따라 자율적 정원 관리 및 모든 지자체가 과 단위 이하 기구설치가 자유로워져 변화하는 본격적인 조적개편에 나섰다.

이에 괴산군은 기존 2실 10과 2직속기관 2사업소 체제에서 2국 1담당관 12과 2직속기관 1사업소로 변경하게 된다. 공무원 정원은 현재 642명에서 14명이 늘어난 656명이다.

주요 골자는 복지행정국과 경제개발국을 신설하고 ▲행정복지국 아래 6개과 행정과, 주민복지과, 재무과, 문화체육과광과, 민원지적과, 환경위생과를 두고 ▲경제개발국 아래 6개과 농업정책과, 경제과, 축수산과, 산림녹지과, 균형개발과, 안전건설과를 두게 되는 2개국으로 조직개편을 추진중에 있다.

군은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전문지식이 필요한 영역에 전문지식을 갖춘 공무원이 배치돼야 한다며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 【충북·세종=청주일보】괴산군 농민단체가 강력하게 면담을 요청해 이차영괴산군수가 회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문제는 부서간 분장사무를 조정하면서 사라지는 과나 팀에 있다.
▲경제과의 국제교류업무, 농업정책실의 유기농산업 관련 국내외 교류 업무는 행정과로 ▲시설사업소의 문화관광시설팀, 체육시설팀 소관 업무은 문화체육관광과로 ▲환경수도사업소의 환경보전팀, 환경지도팀, 환경미화팀, 환경자원팀의 소관 업무는 환경위생과로 ▲문화관광과의 식품위생팀 소관 업무는 환경위생과로 ▲시설사업소의 휴양단지팀 소관 업무는 산림녹지과로 재조정된다.

농민단체는 "농업정책실이 과로 축소되고, 유기농 괴산을 외치면서 충북도청을 제외하면 유기농 전담부서는 괴산군밖에 없는데 전문역량을 키우려고는 하지 않고 간단한 유기농인증 업무나 알고아 같은 국제농업행사 등만 한다는 이유로 행정부서로 통폐합하거나 이동시키려는 것은 잘못됐다"며 강한 반감을 보였다.

이어 "이시종 도지사가 유기농 관련 많은 공약을 약속했는데 이를 마땅히 처리할 전담부서가 사라지고 일반 관행농업을 취급하는 부서로 이관하는 것은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민단체는 "괴산군에서 농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농업조직의 축소는 안된다"면서 "오히려 농업조직 축소가 아니라 전에 있었던 괴산군농업기술센터의 1개 과를 부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공무원들 내부에서도 일만 열심히 하는 개발사업 부서의 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 나오는 등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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