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세종=청주일보】김흥순 = 우물에서 하늘을 본다는 좌정관천과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지나치게 높은 병적인 상태인 관심병은 유사한 면이 있다.

폐쇄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병적인 수준에 상태가 이른다.

타인에게 관심을 받을 목적으로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작성하거나 댓글을 달고, 이목을 끌만한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증세가 있는 사람을 나타내는 말에는 ‘관심 병자(關心病者)’, ‘관종(關種)’, ‘관심 종자(關心種子)’ 등이 있다.

또한 비슷한 증세가 있는 사람을 나타내는 단어로는 ‘중2병’이 있다. 중2병은 사춘기 시절 나타나는 반항적이고 자의식이 넘치는 상태로, 단순히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한정하지 않고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 모두에게 사용한다.

좌정관천(坐井觀天)
우물 속에서 하늘을 바라본다. 우물 속에 앉아 하늘을 보고 하늘의 크기가 그것밖에 안 되는 줄 안다. 견문이 몹시 좁다. 用管窺天(용관규천)

황하(黃河)의 신 하백(河伯)이 물을 따라 처음으로 바다에 나왔다. 그는 북해에까지 가서 동해를 바라보면서, 그 끝이 없음에 놀라 탄식하였다.

그러자 북해의 신 약(若)이 이렇게 말했다.
우물 안에서 살고 있는 개구리에게 바다를 이야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좁은 장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 벌레에게 얼음을 말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여름만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견이 좁은 사람에게 도를 말해도 알지 못하거니와, 그것은 그들이 상식의 가르침에 구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은 지금 좁은 개울에서 나와 큰 바다를 바라보고 자기의 추함을 알았기 때문에, 이제 더불어 큰 진리에 대하여 말할 수 있을 것이다.-장자(莊子)추수편(秋水篇)

장자는 이 장에서 하백과 약의 문답 형식을 빌어, "도(道)의 높고 큼이나 대소귀천(大小貴賤)은 정해진 것이 아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그 구별을 잊고 도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물 안 개구리는 바다를 말해도 알지 못한다(井中之蛙 不知大海)

우물(Well). - 우물이란 사람이 물을 얻기 위하여 땅을 깊게 파고 물이 모이게 만든 인위적인 공간이다. 우물의 수질은 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여과되어 모인 물로 깨끗하나, 땅 위에 있는 더러운 이물질이나 설치류 같은 병균을 옮기는 동물이 우물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사람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깨끗한 물이 모인 우물도 하늘에서 자연스러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물이 마르는 것이 대자연의 이치이다. 우리에게는 우물에 대한 수많은 민간 전설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우물 안 개구리에 대한 우화가 오래전부터 들어온 이야기중의 하나이다.

우물 안 개구리가 파란 하늘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 파란하늘의 세상은 천국이 있을 것이야”

우물 밖 뱀은 개구리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저 우물 안 개구리가 나온다면 천국의 맛을 볼 수 있을 거야.”

우화(寓話)란 사람에게 세상을 깨닫게 하는 아주 오래된 글쓰기의 방법 중 하나이다. 우물 속의 개구리는 파란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의 행복을 느끼듯이, 우물 밖의 뱀은 개구리를 보며 행복을 느낀다. 개구리는 ‘우물(Well)안에서 존재하는 것(being)이 행복하게 사는 것’(well -being)이라는 사실을 우물 밖으로 나왔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된다. 자세히 사물을 관찰하는 사람은 알 수 있겠지만, 과거 사람을 유혹하기 위해 흔하게 전염병처럼 유포되던 웰빙(well-being)이란 마케팅 유행어에는 ‘우물 안의 존재’란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흔들림 없는 마음이란 사람의 행복은 깊은 우물처럼 깊은 내면에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보는 개구리 속담

1.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 형편이나 사정이 좋아진 사람이 지난날의 비천하거나 어려웠던 시절의 일을 잊어버리고 처음부터 잘난 듯이 행동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

2. “개구리 낯짝에 물 붓기”
- 어떤 자극을 주어도 그 자극이 조금도 먹혀들지 아니하거나 어떤 처사를 당하여도 태연함을 비유하는 말

3. “개구리 삼킨 뱀의 배”
- 보기와는 다르게 꼿꼿하고 고집이 센 사람을 비유하는 말

4. “개구리 주저앉는 뜻은 멀리 뛰자는 뜻이다.”
- 아무리 급한 일이라도 준비할 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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